[OSEN=로스앤젤레스, 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축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는 윌 베너블(31)이 류현진(26, LA 다저스)에 대한 첫 감상을 털어놨다. 평가는 아주 호의적이었다. 단번에 아주 좋은 투수라는 말이 돌아왔다.
지난 2008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한 베너블은 올 시즌 자신의 최고 시즌을 쓰고 있다. 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타율 2할7푼7리, 20홈런, 49타점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이끄는 한 축이 됐다. 특히 8월이 뜨거웠다. 8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6푼7리의 맹타를 휘둘렀고 8개의 아치를 그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이런 베너블은 31일 류현진과 첫 맞대결을 벌였다. 같은 지구에 속해있음을 감안하면 뒤늦은 감도 있었다. 이날 선발 중견수 및 2번 타자로 출전한 베너블은 류현진과의 승부에서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류현진의 87마일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직구를 받아 쳐 중전안타를 쳤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 타자 중 가장 감이 뜨거웠던 베너블이 본 류현진의 공은 어땠을까. SK에서 타격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아버지 맥스 베너블과 한국의 인연 때문인지 밝은 표정을 지은 베너블은 류현진에 대해 “좋은 투수다. 뛰어난(excellent) 구위를 가진 투수”라고 말을 시작했다. 베너블은 “생각보다는 구속이 빨랐다. 체인지업이 뛰어나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베너블이 이렇게 느낄 법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1회부터 94마일(151㎞)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졌다. 베너블에게도 93마일의 직구를 과감하게 찔러 넣었다. 생각보다 빠른 구속이었고 류현진을 처음 상대하는 베너블의 계산 밖에 있었던 것이다. 베너블은 “그의 주무기를 분석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공략하지 못했다”면서 두 번째 타석의 안타는 “전반적으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베너블은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다면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하면서 최근 타격 페이스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좋은 리듬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주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LA 다저스와 샌디이에고는 오는 21일부터 시즌 마지막 3연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