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지역환경 개선… '커뮤니티 매핑' 교육 뜬다

입력 2013.08.26 03:04

동네 여행지·모기 서식지 등 교과 연계
스마트 교육과 접점 찾으면 효과 클 듯

"서울 서초구 청소년 대상 주류 판매율(청소년이 주류를 구입할 수 있는 업소)이 53%래요. 실제로 조사해보니 '19세 미만 주류 판매 금지' 스티커가 제 위치에 붙어있지 않거나 훼손돼 알아볼 수 없는 곳이 50%에 가까웠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고 봉사 동아리 빕스(VIPS, 지도교사 백전경) 회원 23명은 서초구보건소와 공동으로 청소년 음주 환경 조장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학교 인근 지역 커뮤니티 매핑〈키워드 참조〉 활동을 실시했다. 회원들은 △주류 광고 포스터 노출 △(19세 미만 주류 판매 금지) 스티커 부착 여부 △주류 판매 시 주민등록증 확인 여부 등을 확인해 지도를 완성했다.

빕스 회원들이 커뮤니티 매핑 앱  활용법을 익히고 있다. /한국 커뮤니티매핑센터 제공.
빕스 회원들이 커뮤니티 매핑 앱 활용법을 익히고 있다. /한국 커뮤니티매핑센터 제공.
회장 신찬후(2년)양은 "학교 주위 편의점·마트 등 30여 곳에서 관련 법규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건소 담당자와 함께 해당 업소를 찾아가 점주·점원에게 환경 개선을 부탁하고 스티커 부착을 독려한 결과, 대부분은 개선됐다"고 말했다. 백전경 교사는 "이번 작업을 통해 중고생 입장에서 지역 내 유해 환경의 현황을 파악하고 또래 학생에게 알리는 등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우리 힘으로 지역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최대 성과"라고 말했다. 이들이 제작한 지도는 한국 커뮤니티매핑센터 홈페이지(www.cmckorea.org)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커뮤니티 매핑 개념을 들여와 △서울 숭덕초등 어린이 안전지도 △울산 북구 어린이 유해시설 분포 △서울 선일여고 지하철 장애인 접근성 지도 등을 제작해 온 임완수 미국 머해리의대(Merharry Medical College) 교수는 "미국에선 커뮤니티 매핑의 교육 효과가 인정돼 일선 학교에서도 앞다퉈 도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지난해 허리케인 샌디가 북동부를 강타해 기간시설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임 교수와 그가 지도하던 고교생들이 제작한 '이용 가능 주유소' 커뮤니티 맵이 연방재난국에 의해 활용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커뮤니티매핑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언남중·동덕여고·양재고·서초고(이상 서울), 전북 무주 푸른꿈고, 환경과생명을지키는경남교사모임 등 학교 현장에서 참여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커뮤니티 매핑의 최대 장점은 '탁월한 교과 연계성'이다. "우리 동네 여행지 정보, 산개구리·모기 서식지 분포, 조상·일가친척 거주 현황 등 무엇이든 커뮤니티 매핑으로 작업할 수 있습니다. 사회·과학·역사·환경 등 교과와 접목하기도 좋죠. 최근 국내외에서 각광받는 스마트 교육과의 접점을 잘 찾는다면 교육 효과 측면에서도 기대할 부분이 많습니다."
R>☞커뮤니티 매핑(Community Mapping)

'지도를 통한 사람과 사람, 커뮤니티와 커뮤니티 간 소통과 참여 유도'를 목표로 구성원의 시각에서 이뤄지는 지도 제작 활동. 장애인 편의시설, 유해시설, 지역 역사문화자원, 자전거도로·거치대 등 아이디어 구상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주제의 지도 제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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