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세계 5위 국방대국 日 자위대 첨단무기들

입력 2013.08.22 03:04 | 수정 2013.08.22 14:19

일본이 군사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년 국방비를 증액하는 게 그 증거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일본은 지구상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593억달러의 군사비를 지출했다.

일본 방위성은 2014년 국방 예산으로 약 4조9400억엔(56조3589억원), 증액 폭은 4%로 1991년 이후 23년 만에 최대치이다. 우리나라 국방부가 요구한 내년 국방 예산(36조8845억원) 보다 20조원 정도 많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06년 10월 29일 도쿄 남쪽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06년 10월 29일 도쿄 남쪽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에서 각료 등과 함께 욱일기에 대해 경례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7월 26일, 일본의 중·장기적 방위정책 기조를 담은 〈신(新)방위계획대강〉의 중간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일본 방위성은 미국으로부터 글로벌 호크 고고도 정찰기 도입과 자위대에 해병대(海兵隊) 기능을 부여키로 했다. 방위성은 이 보고서에서 “중국의 영해 침범이 잇따르고 있는 센카쿠 열도 등의 낙도(落島) 방위 강화를 위해 자위대의 해병대 기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병대는 성격상 ‘공격부대’여서 방어부대인 자위대의 위상에 맞지 않다.

자위대가 ‘국방군(國防軍)’으로 바뀌면서 교전권(交戰權)을 부활하겠다는 것은, 대외 침략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법적 제한 해제와 더불어 앞으로 공격용 무기도 제한 없이 보유할 수 있다. 현재 자위대는 방어용 무기만 보유하고 있다. 예컨대 항공자위대의 F-15J는 우리나라의 F-15K와 달리 대지(對地) 공격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헌법이 개정되면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도 보유할 수 있다.

24만7000여 명으로 구성된 자위대의 육해공 전력은 최첨단 무장 정예 병력이다. 특히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의 전력은 세계 최정상급 수준이다. 세계 3위의 경제력이 이 정도 전력을 만든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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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톤급 소류형 잠수함. 해상자위대는 2020년까지 잠수함 전력을 2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300톤급 소류형 잠수함. 해상자위대는 2020년까지 잠수함 전력을 2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 日 해군… 항모급 전투함에다 3000t급 잠수함 18척, 세계 최고 對잠수함 전투 능력

올 8월 6일,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 조선소에선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전후 최대의 해상자위대 전투함인 22DDH ‘이즈모(出雲)’ 진수식이 열렸다.

약 1200억엔(약 1조3500억원)을 들여 건조된 ‘이즈모’의 공식 명칭은 호위함이지만, 헬기는 물론 F-35B와 같은 수직이착륙기도 탑재할 수 있는 경(輕)항공모함이다. ‘이즈모’는 태평양전쟁 때 제국해군 제3함대 기함(旗艦) 이름을 그대로 딴 것이다. ‘이즈모’는 1937년 중국 상하이에 파견돼 포격을 하고 중국 어뢰정의 공격에도 살아남았던 전설적 존재다.

이즈모는 일본 언론이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던 독도함에 비해 훨씬 크고 많은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기준 배수량 1만9500t, 만재 배수량 2만7000t이고 길이는 248m, 폭은 38m에 달한다. 반면 독도함은 길이 199m, 폭 31m의 비행갑판을 갖고 있고 기준 배수량은 1만4500t이다.

이즈모가 독도함에 비해 기준 배수량은 5000t, 갑판 길이는 50m가량 무겁고 큰 것이다. 외형상 헬기 항모로 분류되는 이즈모에는 최대 14대의 대잠헬기 등 각종 헬기가 탑재될 수 있지만 독도함에는 최대 6대의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다. 이즈모는 갑판을 일부 개조하면 미국의 신형 수직이착륙기인 F-35B도 운용할 수 있는 경항모이다. 그러나 독도함은 상륙작전 지원을 주목적으로 하는 다목적 대형 상륙함이다.

이즈모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2척을 보유하고 있는 헬기항모 16DDH ‘휴우가’급에 비해서도 크고 강력한 능력을 갖고 있다. 2009년 취역한 휴우가급은 길이 197m, 기준 배수량 1만3500t이며 최대 11대의 헬기 탑재가 가능하다. 이즈모의 비행갑판은 휴우가급에 비해 30% 이상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취역한 휴우가급 헬기항모 16DDH ‘이세’도 휴우가와 마찬가지로 항모가 아니라 헬기 탑재형 호위함이다.

이즈모는 휴우가급에는 없는 몇 가지 시설도 갖추고 있다. 다량의 항공유를 적재할 수 있는 약 80만 갤런 용량의 연료탱크가 설치돼 있다. 이는 헬기 연료 공급을 위한 것은 물론 F-35B와 같은 함재기의 탑재까지 고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즈모에는 헬기는 물론 F-35B, MV-22 수직이착륙기 등까지 운반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어 유사시 강력한 상륙작전 지원 능력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은 최근 미·일 연합훈련을 통해 이즈모보다 작은 휴우가급에서 미 해병대의 MV-22를 엘리베이터로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었다. 일본은 이즈모와 같은 형의 22DDH 2번함을 건조 중이며 내년에 진수시킬 예정이다.

윤연(尹淵) 전 해군작전사령관은 “1960년대 유럽의 전례를 살펴봐도 미국은 동북아에서 중국의 함대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에 본격적인 항모건조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중국의 항모 경쟁과 세계적인 경항모 건조 추세를 감안할 때 현재 건조가 추진 중인 독도급 2번함은 본격적인 함재기 운용능력을 갖춘 이탈리아의 카보르 경항모를 염두에 두고 독도함보다 크게 건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전력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권으로 평가될 만큼 막강하다. 해상자위대의 구로다 마사히코 대령(해군 무관)은 “중국의 해양 팽창을 봉쇄하고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 등에 대비해 20여 년간 해상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 결과”라고 했다.

해상자위대는 일본을 공격하는 적을 바다에서부터 차단하는 게 목적이다. 크게 대양 항로 확보를 담당하는 1개 자위함대와 연근해를 초계하는 5개 지방대로 구성되는데, 호위함대·잠수함대·항공집단 등 최고 전력으로 구성된 자위함대의 비중이 크다. 자위함대의 핵심인 호위함대는 4개의 호위대군으로 조직된다.

1개 호위대군은 8척의 구축함과 8기의 함재 헬기로 구성된 이른바 ‘8·8함대’인데 한국 해군 전체 구축함 전력과 맞먹는 규모다. 해상자위대는 140여 척의 각종 함정과 175기의 작전기를 보유해 핵무기를 제외한다면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아타고형 이지스함. 해상자위대는 공고급, 아타고급 이지스함 6척을 보유하고 있다.
아타고형 이지스함. 해상자위대는 공고급, 아타고급 이지스함 6척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방위백서》에 따르면, 4만5000여 명의 해상자위대의 전력은 한국 해군을 양적·질적으로 모두 압도한다. 일본은 구축함 33척, 호위함 15척, 잠수함 18척을 보유하고 있다. 최강의 해상전투 체계인 이지스구축함을 한국(3척)의 2배인 6척을 운용 중이다.

공고급 이지스함(공고, 기리시마, 묘코, 초카이) 4척과 아타고급 이지스함(아타고, 아시가라) 등 6척이다. 2020년 전까지 이지스함 2척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당시 미군을 제외하고 이지스함을 투입한 나라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최초라고 한다.

대표적 ‘고슴도치 전력’인 잠수함도 일본이 한국을 확실하게 압도한다. ‘고슴도치 전력’이란 상대의 강력한 군사력을 꺾을 순 없어도 공격을 받을 경우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비(非)대칭 전력을 말한다. 일본은 태평양 전쟁 중 3대의 항공기 탑재가 가능한 세계 최대의 잠수함 C-400형을 건조한 나라로 아시아에서 잠수함 독자설계가 가능한 유일한 나라다.

일본은 한국보다 6척이 더 많은 18척(연습·실험용 2척 포함)의 잠수함을 실전 배치한 데다 2020년대 초까지 잠수함 전력을 20척 이상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현재 해상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18척의 잠수함은 수중 정숙성과 공격능력 면에서 디젤엔진을 탑재한 통상 잠수함으로는 세계 제1의 성능을 자랑한다. 일본은 대부분의 잠수함이 3000t급 이상이고 매년 최신형 잠수함을 한 척씩 만들어 기존 잠수함을 교체해 평균 선령(船齡)이 15년 안팎으로 다른 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 해군은 올해 8월 13일 진수한 214급(1800t·SS-Ⅱ) 잠수함 4번함 ‘김좌진함’을 비롯해 현재 4척인 214급 잠수함을 2018년까지 9척으로 늘릴 예정이다. 2020년대에는 3000t급 잠수함 9척을 독자 개발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대잠(對潛) 능력은 세계 최정상급이다. 냉전시대 소련 잠수함의 태평양 진출의 길목을 막는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잠수함 사냥꾼인 대잠초계기 P-3C(8대)와 P-3CK(8대)도 한국은 16대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그 5배에 가까운 79대를 운용 중이다. P-3C 75대를 비롯해 SH-60J/K형 대잠초계헬기 ‘시호크’ 85대를 통해 세계 정상급의 대잠초계 능력을 보유하면서 아시아 최강 해군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2008년 9월 기존 초계기 P-3C를 대체할 첫 국산 대잠초계기 P-1을 가와사키(川崎)중공업에서 제작하여 4대를 인도받는 데 성공했다. 자위대는 이미 미국 록히드 마틴사 초계기 P-3C를 90대 이상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자국산으로 대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P-1은 잠수함 탐지능력이 향상된 신형 음향체계 및 레이더 시스템을 탑재했고, 순국산 4대의 터보제트 엔진을 달았다. 순항속도는 시속 830km, 항속거리는 약 9000km다. 오키나와로부터 말레이반도, 이오지마에서부터 뉴기니 주변, 그리고 알류산 열도까지 커버하는 놀라운 장거리 전투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P-1은 미국의 ‘P-8A 포세이돈’, 브라질의 ‘P-99’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정상급 대잠초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의 함정은 첨단 전자장비를 갖추고 있어 성능 면에서 중국 함정을 압도한다. 일본의 해상전력 강화는 항모 배치 등 군사력을 팽창 중인 중국의 패권을 견제하고, 센카쿠 분쟁에 대비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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