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둘러싼 중국·일본·러시아는 이미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결정한 지 오래다. 중국과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스텔스기를 시험 비행하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우리 차기 전투기(F-X) 후보 기종 중 하나인 미 록히드마틴사의 F-35A를 수입하기로 했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스텔스기 제작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현재 J-20과 J-31 두 기종을 개발 중이다. 각각 2011년 1월과 2012년에 1차 시험 비행을 마쳤다. 스텔스 전투기 두 종류를 동시에 개발하는 국가는 미국 외에 중국이 유일하다. J-31은 항공모함 비행 갑판에 착륙할 때 쓰이는 장치(테일 후크·Tail Hook)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항공모함용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은 2011년 12월 F-35A 42대를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1대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1475억원으로, 한국의 협상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4대만 완제품으로 도입하고, 나머지 38대는 일본 국내에서 최종 조립하기로 했다. 다소 많은 돈을 지불하더라도 스텔스 기술을 습득하겠다는 목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심신(心神)'이라 이름 붙인 스텔스기도 개발 중이다. 일본은 이와 함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를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F-35B는 F-35A의 형제 모델이다. 일본은 지난 6일 헬기는 물론 수직 이착륙기 탑재가 가능한 경항모급 호위함 '이즈모'(2만7000t급)를 진수했는데, 일각에선 F-35B를 수입해 이즈모에 배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도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T-50 파크바를 개발 중이다. 현존하는 최고 스텔스기인 미국의 F-22에 대항하려는 것이다. 2010년 1월 첫 비행을 했으며, 양산 시기는 2019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