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파죽의 10연승을 달렸다.
다저스는 18일 미 프로야구(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치른 원정 경기에서 5대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12승7패 평균자책점 1.80)가 8이닝을 무실점(3피안타 1볼넷)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커쇼는 1―0으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치는 등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다저스는 9회 후안 유리베가 3점 홈런을 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가 두 자릿수 연승을 달린 것은 2006년 이후 7년 만이다. 6월 23일 이후 50경기에선 42승 8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1941년 뉴욕 양키스, 194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함께 1900년 이후 50경기 최고 승률이다. 다저스는 최근 원정 20경기에서도 19승(1패)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72승50패)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근 다저스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미국 온라인 베팅 업체 보바다(Bovada)는 17일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팀으로 다저스를 꼽았다. 업체 관계자인 케빈 브래들리는 CBS 스포츠 인터뷰에서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인 다저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밀어내고 월드시리즈 우승팀 예상에서 1위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보바다가 예상한 다저스의 우승 배당률은 5.50으로 2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6.00)보다 낮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은 것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7.50), 보스턴 레드삭스(8.5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1.00) 등이 뒤를 이었다.
류현진(12승3패 평균자책점 2.91)에 대한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선발진이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등 정상급 투수 3명이 매일 밤 팀이 이길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야후스포츠에 다저스 관련 글을 기고하는 더스틴 노슬러는 17일 "류현진이 신인왕을 수상하지 못할지라도 그는 이미 다저스를 위해 굉장한 활약을 펼쳐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평상시 같으면 류현진이 당연히 신인왕 유력 후보겠지만, 올 시즌에는 같은 팀의 야시엘 푸이그 등 뛰어난 신인이 많아 류현진의 활약이 가려지고 있다고 했다. 노슬러는 "류현진이 가끔은 팀의 에이스 같은 활약을 펼쳐준다는 점이 다저스에는 좋은 징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