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역사인물, 얼마나 똑같을까

입력 2013.08.13 03:02

'초상, 시대의 거울'展

박정희 초상화(왼쪽)와 김영삼 초상화.
박정희 초상화(왼쪽)와 김영삼 초상화.
#1.초상화가 정형모(77) 화백은 1979년 10월 27일 오후 급히 초상화 한 점을 그리기 시작했다. 11월 2일에 완성된 이 초상화는, 다음 날 고 (故) 박정희 대통령 영결식에서 영정으로 쓰였다. 목제 봉황 장식과 무궁화로 장식된 초상화 속 상반신은 극사실적으로 그려졌지만, 입가엔 담담하면서 서글픈 표정이 남아있다.

#2.이원희(57) 계명대 미대 교수는 1997년 김영삼 대통령의 초상화를 의뢰받고 1시간가량 만났다. 안면 근육까지 세세히 살펴 넥타이와 배경색이 다른 두 점을 그렸다. 청와대엔 노란색과 붉은색이 섞인 넥타이를 맨 초상화가 걸렸고, 보라색 넥타이를 맨 것은 작가가 소장했다.

개인의 얼굴도 때론 역사가 된다. '역사 속에 살다-초상, 시대의 거울'전이 9월 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근현대 초상화와 초상 조각 87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변월룡의 1953년 작‘근원 김용준’.
변월룡의 1953년 작‘근원 김용준’. 근대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사학자인 김용준을 그렸다. /전북도립미술관 제공
다섯 개 전시실 중 가장 친숙한 느낌을 주는 곳은 역대 대통령 초상화를 전시한 제3전시실. 이승만 대통령의 대리석 초상 조각, 윤보선·박정희·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초상화가 소개됐다. 월전 장우성이 그린 충무공 이순신, 이길범이 그린 왕건 영정, 정탁영이 그린 일연 영정 등 표준 영정 10여점이 전시된 제4전시실은 그림으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곳.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레핀대학 교수를 지낸 화가 변월룡의 '근원 김용준 초상'에선 러시아 사실주의의 영향을 받은 화가의 뛰어난 기량이 엿보인다. (063)290-6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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