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獨 비폭력 시위, 만해·간디 사상과 같은 뿌리"

조선일보
  • 어수웅 기자
    입력 2013.08.10 03:00

    만해 문예상 잉고 슐체

    "중요한 점은 1989년 당시 동독의 반정부 시위대가 비폭력 노선을 지켰다는 점입니다. 폭력으로는 이길 수 없거든요. 이번에 상을 받게 되면서, 우리의 비폭력 전통은 만해 한용운과 인도의 간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위대한 시인이자 훌륭한 사상가로서의 만해를 존경합니다."

    잉고 슐체 사진
    /이덕훈 기자
    2013 만해대상 문예부문 수상자인 독일 작가 잉고 슐체(51·사진)는 동독 출신으로 독일 통일과 그 이후를 그려내고 있는 예외적 소설가. 노벨상 수상 작가인 귄터 그라스가 '진정한 이야기꾼'이라 불렀던 후배다. 통독 직후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동독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심플스토리'는 한국을 포함, 20개국에서 번역되며 '통일 문학의 새로운 전범'으로 격찬받았다.

    만해 대상을 받게 된 소감을 묻자, 그는 시곗바늘을 24년 전으로 돌렸다. 예상과 달리, 독일 통일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11월 9일이 아니라, 그 한 달 전인 10월 9일이라는 것. 당시 구 동독의 라이프치히에서 첫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벌어졌는데, 정부와 시위대 모두 비폭력 정신을 지켰다는 것이다. 그 직전의 중국 천안문 시위와 중국 정부의 무력 진압을 떠올린다면, 동독에서의 '비폭력'이 더욱 도드라진다는 것. 그리고 이 전통의 뿌리를 만해 한용운에게서 찾은 것이다.

    이데올로기가 마침표를 찍은 독일에서, 이제 작가는 무엇과 싸워야 할까. "통일 이전 동독에서는 호네커(당시 동독 서기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죠. 하지만 이제 총리에 관해서는 뭐든지 말할 수 있는데, 사장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서는 안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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