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항모’ 만들고 ‘호위함’이라고 우기는 일본

조선일보
  • 윤 연 / 前 해군작전사령관
    입력 2013.08.08 03:06

    윤 연 / 前 해군작전사령관
    윤 연 / 前 해군작전사령관

    7일자 A5면 '일본의 항공모함급 구축함 진수' 사진을 보면서 독도를 생각했다. 1875년 8월 21일 일제는 오늘날 고속정 크기의 함정을 강화도로 보내 육전대를 상륙시켰다. 조선왕조는 이 운요호 한 척을 막을 힘이 없어 이듬해 강화도 조약을 맺었다. 이제는 작은 운요호가 아니라 항공모함이 동해에 나타날 것이다. 일본이 진수한 'DDH183이즈모'호의 함수에는 일본 군국의 상징인 욱일기가 펄럭이고 있었고, 아소 다로 부총리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진수식의 도끼를 찍었다.

    '이즈모'란 이름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시마네현의 옛 지명이다. 이쯤되면 일본의 저의가 엿보인다. 그런데 일본은 항모를 건조해 놓고도 호위함이라고 말한다. 눈 가리고 아웅이다. 세상에 갑판 길이가 248m인 호위함이 어느 해군에 있단 말인가? 지금은 헬기 구축함이라지만 전투기만 탑재하면 전투기 항모다. 동·서해에서 일본과 중국이 이즈모 항모와 랴오닝 항모로 야단법석인데 우리는 강 건너 불구경이다. 우리 정치인들과 국민은 북쪽만 이상 없으면 괜찮다는 생각인 것 같다.

    중·일 양국은 모두 국방비의 30% 이상을 해군력 증강에 올인하고 있다. 이제 넓혀야 할 영토는 해양영토밖에 없다. 육상 자원은 고갈되고 수출입과 해저 자원에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금 신중하게 하나하나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제 일본은 강화도보다 더 쉽게 독도 앞바다에 항모를 띄울 수 있다.

    우리는 어떤가? 독도 방어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 늦었지만 우리도 하루빨리 항공모함을 건조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계 선박 건조 1위의 능력이 있다. 그렇지만 항모는 하루아침에 건조되는 게 아니다. 정부와 국민의 성원이 함께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항모는 차기 이지스함을 일본식으로 건조하거나 3만~4만t급 한국형 항모를 건조하는 방법 등이 있다. 탑재 항공기는 공군기를 20여대 수직 이착륙기로 전환해 운영하면 된다. 항모 건조비는 2조~3조원대, 연간 운영비는 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항모는 떠다니는 비행장이다. 육상의 비행장이 공격받더라도 동·서해의 항모에서 공군기가 출격할 수 있다. 항모는 해군만의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자산이다. 해군력이 약한 나라는 해양 영토 분쟁 시 결국 밀리게 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 우리도 빨리 항공모함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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