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네츄르먼트 대표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찜통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실외 활동량이 줄고 실내 냉방 탓에 면역력과 신진대사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몸이 무거워지면 두뇌 기능도 자연스레 둔해져 학습 능률 저하로 귀결된다. 여름철 '몸 보신' 못지않게 '두뇌 보양'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 일명 '브레인푸드(brain foo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브레인푸드는 말 그대로 두뇌 기능 향상을 돕는 영양 식품. 구체적으로는 두뇌 활동의 주요 에너지원이 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면서 (기억력·집중력을 담당하는) 대뇌 신경세포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식품을 일컫는다. 이 때문에 수험생(또는 취업준비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달걀을 활용한 요리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볶음밥·햄버그스테이크·달걀죽·달걀말이.


'아이를 변화시키는 두뇌 음식'(이아소)의 저자인 예방의학 전문가 조엘 펄먼에 따르면 대표적 브레인푸드는 아보카도·블루베리·블랙베리·머스크멜론·당근·비트·상추·케일·참깨·딸기·토마토 등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달걀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달걀 노른자에 다량 포함된 레시틴(Lecithin)은 세포막의 주요 구성 성분 중 하나로 성장기 어린이의 뇌 세포 발육을 돕는다.

달걀이 두뇌 발달에 끼치는 순기능은 일찌감치 학계 연구로 입증됐다. 지난 1981년 리처드 워트만(Wurtman)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 겸 뇌과학자 등이 미국영양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달걀엔 두뇌 신경 전달 물질인 콜린(Choline) 생성 기능이 있다. 콜린은 두뇌의 화학 활동을 증진시키는 한편, 기억력·학습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주의력과 집중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를 지녀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취업준비생에게 좋다.

달걀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비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달걀의 영양 성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단백질만 예로 들어도 식품 가격당 함유량은 '달걀 > 닭고기 > 돼지고기 > 소고기' 순(順)이다. 똑같은 1g의 단백질을 달걀로 섭취하려면 약 33.6원이 필요하지만 소고기로 섭취하려면 (그 5.7배인) 약 191원이 든다는 얘기다. 요컨대 달걀은 건강 증진 측면은 물론, 식비 부담 해소 측면에서도 자신있게 권할 만한 완전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