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수술 7000번 한 박재갑 서울대 교수 "담배는 마약이고 독극물"

  • 조선닷컴
    입력 2013.07.19 19:43

    박재갑 교수
    박재갑 교수

    40년 동안 대장암 환자 수술만 7000건 정도 한 국내 최고의 ‘대장암 명의(名醫)’이자 ‘국내 최고의 암 권위자’인 박재갑 서울대의대 외과 교수(65). 2006년 국립암센터 원장에서 서울대 암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암 연구에 몰두해온 박 교수가 다음달 정년퇴직한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대장암, 종양 등과 관련해 국내외에서 38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25권의 책을 썼다.

    박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67년 서울대 의대에 입학해 의사 길로 들어선 지 46년이 지났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암이 제일 큰 문제이며 그 원인을 제공하는 담배가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담배제조 및 매매금지 추진운동본부’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금연 전도사’라는 별명 대로 흡연의 폐해를 강조했다.

    “사람은 한 명을 죽이면 구속되지만, 담배는 1년에 한국인 5만명을 죽입니다. 담배를 없애지 않는 한 이 나라에서 보건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합니다.”

    그는 “2000년 국립암센터 원장이 돼 암 유발 요인을 연구해보니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35%가 흡연 때문이었다”며 “담배는 마약이고 독극물”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가장 보람된 기억이 무엇이냐는 한국경제신문의 질문에 대해 ‘방송에서 흡연 장면을 퇴출시킨 것’을 꼽았다.

    그는 “폐암으로 사망한 코미디언 이주일 씨의 장례식에 참석한 한 배우가 장례식 직후 방송드라마에 출연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봤다”며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방송사 사장들과 면담한 끝에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박 교수는 퇴직 이후 활동계획과 관련, “내가 설립한 국립암센터로 복귀할 생각이다. 그곳 후배 의사들 밑에서 스태프로 암 연구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립암센터로 7년 만에 다시 돌아가 대장암센터 스태프가 되는 것일 뿐”이라며 “화·수·목요일에는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도 하고 월·금요일에는 전국을 돌며 암과 흡연의 피해에 대해 강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는 계약직이니까 본격적으로 ‘운출생운(운동화 출근, 생활 속 운동)’, 금연 캠페인을 펼쳐볼 생각이다. 퇴임은 절대 끝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5년째 운동화로 출근하면서 ‘운출생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건강해지려면 생활을 바꿔야 합니다. 건강검진, 금연, 운동화로 생활하는 것 등 기본만 잘 지켜도 암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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