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재산 추적] 금속탐지기로 찾아낸 금고 텅 비어… 全씨 압류에 대비?

조선일보
입력 2013.07.18 03:01 | 수정 2013.07.18 10:35

兄 기환씨 자택까지 수색

"금고다!"

지난 16일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에 들어간 검찰 수사팀은 금속 탐지기를 동원한 수색을 벌인 끝에 금고 하나를 찾아냈다. 그러나 이 금고를 열어본 검찰은 곧바로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금고가 텅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날 사저 압류 과정에서 현금·유가증권 등 금융자산이나 귀금속처럼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류할 수 있었던 값비싼 물건은 이대원 화백의 그림 등 10점도 안 됐다. 전 전 대통령 측이 압류에 대비했던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은 담담하게 압류 절차를 지켜보며, 점심시간이 되자 "우리는 점심 먹을게요"라고 말한 뒤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식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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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창고엔 古가구 등 즐비 - 검찰이 1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집행과 은닉 재산에 대한 추가 압수 수색에 나선 가운데,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대표로 있는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시공사의 창고에 고가구가 즐비하게 쌓여있다. /이명원 기자
압수수색에 대비했나?…금고 텅텅 TV조선 바로가기
전 전 대통령은 그러나 다른 일가친척의 자택·사무실에 대한 수사에는 잘 대비하지 못했다. 검찰은 16일 친·인척 자택·사무실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했다. 다음 날인 17일엔 전두환 전 대통령 형 기환씨의 경기도 여주 자택 등 친·인척 자택 12곳과 장남 재국씨의 사무실 1곳을 추가로 압수 수색해 이틀간 압수한 미술품·도자기 등은 350여점에 이른다.

이로써 검찰이 전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해 압수 수색을 벌인 곳은 총 30곳에 이른다. 검찰은 앞서 지난 15일 법원에 친·인척 주거지 총 18곳에 대한 압수 수색 영장을 청구했는데, 이 중 5곳에 대한 영장만 나오고 나머지는 기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6일 압수 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로 증거를 보강한 뒤 추가로 12곳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날 압수 수색 대상에는 차남 재용씨의 장모인 윤모씨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재용씨와 결혼한 배우 박상아씨 어머니로, 그간 재용씨가 해외 부동산 등 각종 재산을 장모 명의로 관리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윤씨 외에도 전 전 대통령 사돈 등 일가친척을 비롯해 전직 비서관들의 명의까지 동원해 비자금을 관리해 온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에 대한 주거지를 이날 압수 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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