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1년새, 北 외화벌이 노동자 1만명 급증

조선일보
  • 황대진 기자
    입력 2013.07.09 03:02 | 수정 2013.07.09 10:17

    김정은 "한두 놈 탈북해도 무방", 통치자금 위해 4만6000명 파견
    월급 300~1000달러 가운데 최고 90% 당비 등 명목 떼가 3000만달러 이상 추가 확보

    북한의 노동자 해외 파견 실태 표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노동자가 올해 1월 현재 4만6000여명으로 김정일 사망 당시인 2011년 12월의 3만6000여명보다 1만명가량 늘어났다고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이 8일 밝혔다.

    이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 후 "한두 놈 탈북해도 상관없으니 최대한 외화벌이 노동자를 파견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등 남측을 창구로 한 '달러 박스'가 축소되면서 통치 자금 마련을 위해 외화벌이 노동자 파견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급 90%까지 착취

    김정은은 지난 5월 1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공원 준공식에서 이례적으로 해외 파견 노동자들에 대해 언급했다.

    김정은은 "해외에 파견된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양심과 도덕, 의리심을 지니고… 희귀한 화초와 나무, 설비와 자재들을 마련하여 보내왔다"고 칭찬했다. 북한은 유엔의 대북 제재 이후 해외 노동자 파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의 월급은 파견국과 업종에 따라 300~1000달러 선이다. 통상 이 돈의 70~90%는 충성 자금, 당비, 세금, 보험료, 숙식비 등 명목으로 소속 외화벌이 회사를 통해 노동당 39호실(김정은 통치 자금 관리)에 송금된다.

    해외 현지에서 노동자를 관리하는 보위부 요원들은 1인당 1만~10만달러까지 평양으로 보내야 하는 송금액이 할당돼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월평균 100~130달러에 불과하다.

    해외 가려면 뇌물 400~500달러

    탈북자들은 "보위부 요원들에게 갈취당해도 좋으니 북한 땅에 남기보다 해외로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줄을 섰다"고 전하고 있다.

    비 안맞게 하려… 사람보다 더 중요한 김일성 弔花… 8일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 사망 19주기 추모식에서 북한의 한 청년이 조화(弔花)가 젖지 않도록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비 안맞게 하려… 사람보다 더 중요한 김일성 弔花… 8일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 사망 19주기 추모식에서 북한의 한 청년이 조화(弔花)가 젖지 않도록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AP 뉴시스

    해외로 가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우선 해외 파견 추천을 받기 위해 20~30달러를 뇌물로 주는 경우가 많다. 가족 환경 등을 심사하는 당 관계자들에게 20~40달러를 내기도 한다.

    신체검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질병 1개당 10~100달러를 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을 통과한 뒤에도 현장 면접을 나오는 당 간부들에게 '휘발유 비용' 등 명목으로 70~80달러를 줘야 하고, 최종적으로 당비서 면담 시 100달러를 내야 해외 파견이 가능하다고 한다. 해외에 파견되기 위해 관련 서류를 조작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이 노동자 1만명을 해외에 더 보낸 후 통치 자금은 약 3000만달러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자금을 측근들에게 선물을 주고 만찬(晩餐) 모임 등을 여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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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화면 캡처
    김정은, '통치 자금' 마련 위해 노동자 해외파견 '부채질' TV조선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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