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에서도 이번 아시아나 사고기종과 똑같은 일본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착륙 사고와 비슷한 사고를 일으켰다고 SBS가 8일 보도했다.

착륙 도중 갑자기 기수(機首)를 올려 다시 날아오르려는 이른바 ‘고-어라운드’를 시도하다, 꼬리가 활주로에 닿는 사고를 낸 것이다.

SBS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일본 항공(JR) 소속 보잉 777-200 ER기가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냈다.

당시 영상을 보면 비행기 뒷바퀴가 활주로에 닿으면서 착륙하는가 싶더니 동체 앞부분이 갑자기 위로 솟아오른다.

갑자기 기수를 올리는 이른바 '복행'(go-round)을 시도한 것인데, 다시 날아오르는 과정에서 기체 뒷부분이 바닥에 부딪쳤고 이 때문에 꼬리 부분 11m 가량이 파손됐다고 SBS는 전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 국토교통성의 한 관계자는 SBS에 “1년 이내 조사결과를 발표해야 하는데, 이번 사안처럼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권재상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는 “두 사건 다 안전하게 착륙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공통점인데 JR의 경우 항공기 상체만 안정이 되면 된다라는 생각에서 복행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SBS에 말했다.

SBS는 “정상적인 경우 활주로에 진입하기 전 기수를 올려 다시 날아오르지만, 아시아나 항공기는 착륙 1.5초 전 기수를 올리면서 복행에 실패했다”며 “일본항공 역시 활주로 진입 후 갑자기 기수를 올렸다는 점에서 향후 사고 원인규명이나 해당 기종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