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참전용사의 후손 "장학금 감사"

조선일보
  • 전현석 기자
    입력 2013.06.22 03:13

    공사 32기, 3년 전부터 후손 4명에게 장학금 보내
    여대생 된 주베르 편지보내와

    지난 3월 2일 공군본부 천상필(52·공사 32기) 대령에게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6·25전쟁참전용사회에서 보낸 이메일이 도착했다. 이메일에는 손으로 직접 쓴 편지 한 통을 찍은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레베카 주베르(19)라는 여대생이 천 대령을 포함한 공사 32기 동기생회 앞으로 쓴 편지였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장학금 덕분에 저는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첫걸음을 잘 내디딜 수 있도록 지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공사 32기생들의 도움으로 고교를 무사히 졸업한 레베카 주베르(왼쪽 사진). 6·25전쟁 당시 레베카의 할아버지 조 주베르는 동료 조종사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켰다(오른쪽 사진).
    공사 32기생들의 도움으로 고교를 무사히 졸업한 레베카 주베르(왼쪽 사진). 6·25전쟁 당시 레베카의 할아버지 조 주베르는 동료 조종사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켰다(오른쪽 사진). /공군본부 제공
    레베카가 3년째 자신에게 장학금을 보내온 공사 32기의 우편 주소를 몰라 남아공 참전용사회에 편지를 보냈고, 용사회에선 이를 사진 찍어 32기 총무를 맡은 천 대령에게 이메일로 보낸 것이다.

    공사 32기 동기생회는 2010년 입학 30주년,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전투병을 파병한 16개국 중 잘 알려지지 않은 남아공과 터키 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각국에서 고등학생 2명씩을 추천받아 총 4명에게 매년 11월 1200~1600달러씩 보냈다. 그중 한 명이 남아공 참전용사 조 주베르(87)의 손녀 레베카였다.

    조 주베르는 6·25전쟁에서 공군 무스탕(F-51)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했다.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 영예 훈장인 수훈비행십자훈장을 두 번, 공군수훈장을 다섯 번 받았다. 조 주베르는 "6·25전쟁에서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운 이들 중 남아공 조종사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한국이) 지금처럼 멋진 나라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한국의 젊은이들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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