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戀人 곁에서 뛰나

조선일보
  • 장민석 기자
    입력 2013.06.22 03:13

    K리그 복귀說 거론… 朴, 20일 회견서 "모든 가능성 열려 있어"

    차기 행선지 뜨거운 관심 - 올 시즌 강등 QPR 수입 줄어 딴 팀으로 이적시킬 가능성
    현실적 제약 만만치 않아 - 박지성 작년 이적료만 90억… 국내 구단 감당하기 어려워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2·퀸스파크 레인저스)의 다음 선택은 어디일까.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 계약이 1년 남은 박지성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2~3년 후에 은퇴하겠다"고 밝힌 그는 올여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이 K리그로?

    박지성은 작년 QPR과 계약 당시 '2부 리그로 강등될 경우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을 삽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단 차원에서 고액 연봉자인 박지성(70억원·추정치)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올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된 QPR은 중계권료 등 수입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몸집 줄이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박지성 선수 사진
    /성형주 기자
    계약 만료 1~2년을 남기고 재계약 협상에 들어가는 유럽 축구의 관례를 따지더라도 QPR은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 박지성을 이번 여름 다른 팀으로 보낼 확률이 높다. 지난 시즌 박지성을 주로 벤치에 앉혔던 해리 레드냅 감독이 QPR의 지휘봉을 계속 잡고 있다는 점도 박지성의 이적에 무게를 싣는다.

    박지성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최우선적으로 유럽에서 다음 시즌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에겐 여전히 유럽 무대가 1순위인 것이다.

    외신 등에서 꾸준히 보도한 미국이나 중동 리그 진출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이영표(밴쿠버)는 리그 시스템 등을 배우기 위해 MLS(북미프로축구)로 갔지만 (박)지성이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성의 K리그행(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지성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가능성에는 K리그도 포함된다"며 한국에서도 뛸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초 일부 K리그 구단에선 박지성 영입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한웅수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이런 분위기에 대해 "박지성이 K리그로 온다면 한국 프로축구의 엄청난 희소식"이라며 "다만 일부 언론 보도처럼 프로연맹이 특정 구단(수원 삼성)에 박지성의 영입을 요청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박지성이 K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수원행이 가장 유력하다. 수원공고를 나온 박지성은 2010년 수원시 영통구에 자신의 축구센터를 건립했다.

    "K리그에서 한 팀을 고르라면 수원"이라고 직접 밝힌 적도 있다. 박지성이 K리거로 변신하면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 대표팀 차출 시 장거리 비행으로 인해 무릎에 부담이 온다는 것이 국가대표 은퇴 당시 내세운 이유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벽은 높다. 국내 구단의 재정 규모로는 박지성의 이적료를 감당하기 어렵다. 박지성은 작년 맨유에서 QPR로 가며 이적료 500만파운드(약 90억원)를 기록했다. 설령 QPR과 협상이 잘되어 이적료를 대폭 낮춘다 하더라도 70억원에 달했던 박지성의 연봉이 부담스럽다.

    수원 삼성의 올 시즌 선수 총 연봉은 약 90억원(31명)이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K리그가 선수 연봉 등 인건비 지출의 비중이 너무 커서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박지성의 가치에 맞는 몸값을 지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프로야구에선 박찬호(40)가 자신의 은퇴 시즌이었던 작년 한화에서 국내 최저 연봉자(2400만원)로 뛴 경우가 있다. 당시 한화는 박찬호의 몸값으로 책정해 놓았던 최대 6억원을 전액 유소년 야구발전기금 등으로 기부했다.

    21일 K리그 올스타전에 참석해 팬들에게 인사한 박지성은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JS파운데이션 주최의 제3회 아시안드림컵 자선축구대회를 연다. 오후 5시(한국 시각)부터 상하이 훙커우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박지성·파트리스 에브라(맨유)·이청용(볼턴) 등이 뛰는 '박지성의 친구들'과 상하이 올스타팀의 대결로 펼쳐진다. '월드스타' 싸이가 축하 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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