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기자]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이 호투하고도 아쉬운 경기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시즌 7승 도전에 다시 실패했다.
이날 류현진은 크게 제구에서 흔들리는 모습은 아니었으나 직구 구속이 대부분 90마일(약 145km)에 그쳤다. 90마일이 넘어가면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눈에 익은 공이 계속 들어오면서 양키스 강타선은 몇 개의 실투를 노리며 류현진을 공략했다.
류현진은 1회와 3회 각각 수비 실책으로 한 명의 진루를 허용하 것 외에는 경기 초반 큰 위기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그는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로 던졌고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를 간간이 섞었다.
위기는 2회였다. 선두타자 토마스 닐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이치로 스즈키의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한 2루수의 아쉬운 수비로 무사 1,2루에 놓였다. 류현진은 희생번트 후 라일 오버베이에게 낮게 몰린 143km 직구를 던져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한 개의 실투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추가 실점의 우려가 있던 5회 2사 만루에서 토마스 닐을 상대로 이날 초반 던지지 않던 150km 빠른 공을 연속으로 던지는 등 여전히 위기일 수록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투구수가 많아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류현진은 결국 100개에 다다른 6회 선두타자 이치로에게 낮은 투심을 던져 우월 솔로포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동안 111개(스트라이크 67개+볼 44개)를 던지며 투구수 조절에도 다시 과제를 안았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은 전체적으로 크게 흠잡을 곳이 없었으나 위력적이었던 부분도 짚기 어려운 경기였다. 류현진에 비해 안정적으로 던졌던 구로다 히로키와도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빠른 구속, 템포를 빨리 가져갈 수 있는 확실한 주무기가 없다면 승리가 어렵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얻은 류현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