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열 한국정치학회장(고려대 교수)이 17일 국회 앞에서 '경제 민주화 포퓰리즘 입법'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이날 국회 앞에서 '포퓰리즘 경제 악법 입법 중단을 촉구하는 교수·대학생 선언'을 발표한 뒤 6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날 때까지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 단체 공동대표인 유 교수가 그 첫째 주자로 나선 것이었다.
유 교수는 본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견인돼왔는데 최근에 경제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포퓰리즘적 성격의 법안들이 발의·추진되는 측면이 있다"며 "그동안 세미나 등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잘 반영되지 않아서 마지막 수단으로 1인 시위라는 형태로 거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이나 대기업의 불법적인 행태는 당연히 바꿔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압박만 할 경우 기업은 투자 의욕을 상실하고 우리 사회는 성장 기반을 잃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현재 7월 2일까지 1인 시위 일정을 잡아놓고 있으며, 대학생과 교수가 번갈아가며 나설 예정이다. 유 교수는 "국회가 시류만 좇고, 적당히 타협해 선거만 의식하는 시대가 됐다"며 "경제 민주화 입법 저지 운동에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은 정치권의 포퓰리즘적 접근 탓에 자신들의 미래를 손상당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