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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 온라인 지식 공유의 場… 가난·언어·지역의 울타리 허물다

  • 김경하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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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상호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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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선영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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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6.11 03:09

    한국의 '칸 아카데미'를 꿈꾸다
    고교생이 만든 '오픈놀리지' - 칸 아카데미 번역 봉사
    미적분·철학 강의도 하며 지식 나눔 프로젝트 운영
    온라인 멘토링 '공신' - 인도네시아 교육시장 진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멘토링으로 학습동기 부여해
    지식 공유 플랫폼 '올리브' - 지식 기부 프로젝트 참여한
    유명 교수들의 강의를 누구나 쉽게 보도록 공유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는 학생 107만명을 거느린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학원이다. 4300만명이 사이트를 방문했다. 수강료도 무료다. 시작은 유튜브(Youtube) 동영상 하나였다. 칸 아카데미 원장은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수학·컴퓨터공학 등 학위 3개,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보스턴의 헤지펀드 분석가였던 살만 칸(Salman Khan). 그는 지난 2006년, 먼 거리에 있는 사촌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동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강의가 입소문이 나자 세계 곳곳에서 이메일이 쏟아졌다. "종교적인 이유로 학교에 다닐 수 없었는데 덕분에 집에서 공부하고 있다" "인종차별로 학교생활이 어려웠는데 방학 동안 동영상으로 공부해 우등생이 되었다"는 등의 놀라운 소식이었다. 칸은 2008년 비영리 교육 동영상 사이트 칸 아카데미(www.khanacademy.org)를 개설했다. 지금은 23개 언어로 번역된 동영상 약 4000여개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일 강남역 한 모임공간에서 '오픈놀리지' 멤버들이 태블릿과 노트북을 활용해 동영상 강의 제작을 시연하고 있다.
    지난 1일 강남역 한 모임공간에서 '오픈놀리지' 멤버들이 태블릿과 노트북을 활용해 동영상 강의 제작을 시연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실행하는 온라인 지식 나눔, '오픈놀리지'

    국내에도 칸 아카데미와 같은 지식공유의 붐이 생겨나고 있다. 유진우(17·청심국제고2)군과 서명근(17·청심국제고2)군은 지난해 교내동아리 '칸 아카데미 코리아'를 만들어 칸 아카데미 번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진우군은 "칸 아카데미는 한국어 번역이 제공되지 않아 국내 학생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지식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올 1월 친구들과 함께 아예 '오픈놀리지'라는 비영리교육법인을 만들었다. 초기번역을 담당하는 이들은 청심국제중 자원봉사자 40~50명이다. 이들을 2~3명씩 한 팀으로 묶어 번역 오류를 줄이고, 검수는 고등학교 선배가 맡도록 했다. 지난 4월 오픈 후, 유튜브 채널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사람은 1600여명 정도다. 현재 번역이 완료돼 사이트(openowledge.com)에 업로드된 강의는 미시경제와 세계사 등 총 35개다.

    학생들이 직접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국제 철학 올림피아드(IPO) 수상자인 김경진(17·청심국제고2) 학생이 서양철학사 강의를 맡는 등 공모로 강의자를 선정했다. 현재 미적분학·서양철학·경제위기 관련 무료 강의가 업로드돼 있다. 칠판 역할을 대신할 태블릿 3개와 마이크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한 150여만원은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았다. 오픈놀리지 관리이사인 유경민(17·청심국제고2)양은 "안동에서 중학교에 다니면서 칸 아카데미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다"며 "오픈놀리지도 한국 내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공신 '마하멘토' 직원이 노트북을 활용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신 '마하멘토' 직원이 노트북을 활용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꿈을 수출하는 온라인 멘토링, '공신'

    한국의 칸 아카데미로 불리는 '공신'. 지난 2006년 강성태(30)씨와 동생 강성영(26)씨가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학습 멘토링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공신닷컴(www.gongsin.com)'은 온라인 회원 30만명을 거느린 사회적 교육 기업으로 성장했다. 공신은 최근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했다.

    2011년에 강성영씨가 코이카 국제협력요원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교사로 일한 게 계기였다. 성영씨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등 교육체계가 잡히지 않았다"며 "아이들이 장래희망도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대학생 4명과 함께 '마하멘토'라는 사회적기업을 만들었다. 멘토들은 자신의 꿈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을 찍어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에 올렸고, 2주 만에 인도네시아 대학생 200명이 멘토를 지원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대학생 500여명이 1만5000명에게 학습방법 및 진로를 상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T와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 상황에 맞는 기술도 개발했다. 성영씨는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속도는 한국의 300분의 1 수준으로 좋은 온라인 강의가 있어도 실제로 활용하기 어렵다"며 "인터넷이 되지 않아도 '라즈베리 파이'라는 셋톱박스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성영씨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학습 동기를 가지기가 쉽지 않은데, 칸 아카데미는 강의는 있으나 사람을 다루는 멘토링은 없어 아쉬웠다"며 "멘토링으로 변화될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9일 신촌의 대안문화카페 '체화당'에서 홍성수 숙명여대 법대 교수의 지식공유 강연이 진행되었다.
    작년 10월 9일 신촌의 대안문화카페 '체화당'에서 홍성수 숙명여대 법대 교수의 지식공유 강연이 진행되었다.

    ◇정보 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 공유 플랫폼, '올리브'

    '대학에 가지 않거나 시골에 사는 분들도 교수들의 강연을 쉽게 접할 방법은 없을까.'

    지난해 초, 주영민(26·연세대 사회학과 4년)씨는 선후배 2명과 함께 석학들의 공개 강연을 열고 이 영상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공유하는 '올리브(www.openlecturelive.com)'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평소 만나고 싶었던 연사들의 리스트를 만들고 이메일을 보냈다. '지식의 공공재 성격을 강화하자'는 취지에 공감하며 연사들은 지식 기부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사를 표현했다. 강연에 참여한 석학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고은태 국제사면위원회 집행위원,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기생충학 권위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 등 총 18명이다.

    올리브 멤버들은 웹페이지 개설과 서버 관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영상 제작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사용했다. 후원자 44명의 도움을 받아 모금액 마련에 성공했다. 최대 금액 후원자였던 소셜미디어 분석 회사 트리움 김도훈 대표는 현재 올리브의 열렬한 팬. 김 대표는 "올리브 프로젝트를 통해 좀 더 수평적이면서 다원적인 지식 교류의 장이 열린 것 같다"고 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이뤄지는 오프라인 강연에는 지금까지 약 400여명이 관객으로 참여했고, 홈페이지에 업로드한 강연의 총 시청 수는 4만뷰가 넘는다. 주씨는 "지식이 한곳에 있으면 '그들만의 것'이 되지만 공유되면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낸다"면서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강연을 전달하는 등 지식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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