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편향 비판한 2008년 '대안 교과서'도 지금 인터넷 떠도는 유언비어 내용 없어

조선일보
  • 유석재 기자
    입력 2013.06.06 03:01

    5·16은 쿠데타로 규정, 5·18은 민주화운동으로

    일각에서 '뉴라이트 왜곡 교과서의 원조'라고 공격하는 교과서포럼의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2008)에도 인터넷에 유포된 '왜곡 서술'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안중근에 대해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사살하였다'(76쪽)고 기술했으며, 유관순의 3·1 만세 운동 활동과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갖은 악형에 시달려 옥사했다'고 서술했다. '불순분자' '깡패'라는 표현은 전혀 없다(113쪽). 김좌진의 청산리 전투를 서술한 부분에서도 '악질 테러 분자'라는 말은 없다(118쪽). 종군위안부에 대해선 '노예처럼 수용되었다' '일본군은 노예제를 금한 국제 협약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적었고 '자발적인 성매매 업자'란 말은 나오지 않는다(92~93쪽).

    광복 이후의 역사 서술도 소문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승만의 권위주의 정치를 비판하고(163쪽) 4·19는 '민주혁명'이라 명시했으며(173~175쪽), 5·16은 '쿠데타'(180~181쪽), 5·18은 '민주화운동'(218~220쪽)으로 규정했다.

    김구에 대해 '한인애국단을 조직하여 항일 테러 활동을 시작하였다'(129쪽)고 한 부분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좌편향 교과서'로 비판받았던 금성출판사의 '한국 근·현대사'가 '김구는 한인애국단을 조직하고 적극적인 테러 투쟁을 벌임으로써 임시정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188쪽)고 썼을 때는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

    교과서포럼이 낸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는 당시 금성출판사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등을 좌편향 교과서로 본 학자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옹호하는 시각을 담아 집필한 책이다. 실제 교과서가 아니라 일종의 참고용 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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