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스캔들 유탄맞은 대통령 직속 청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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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6.05 10:03 | 수정 2013.06.05 10:10

    윤창중(왼쪽) 김상민 새누리 의원 /조선일보DB
    윤창중(왼쪽) 김상민 새누리 의원 /조선일보DB
    ‘윤창중 스캔들’의 유탄이 신설될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로 엉뚱하게 튀었다.

    청년위는 올 4월 초 대통령령(‘청년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안’)으로 설치가 예고된 조직이다. 당시만 해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장관(급) 12명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가하는 막강한 조직으로 구상됐었다.

    정부 쪽 위원 외에도 대통령이 위촉하는 38명 이내의 위원, 위원장이 지명하는 50명 이내의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 대통령령엔 300명 규모의 자문단도 둘 수 있게 했다. 우주인 고산씨 등 직업 분야별로 ‘2030 정책자문단’도 만들어 활동하게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기류가 급변했다고 중앙일보가 5일 보도했다. 100명까지 임명이 가능했던 위원 숫자가 ‘40명 이내’로 줄었고, 민간위원 숫자가 대폭 줄어들도록 대통령령까지 바꿨다. 실제론 20명 정도로 출범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들의 참여도 백지화됐다.

    인원이 축소되면서 2030정책자문단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위원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년특별위원장을 맡았던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유력했으나 기구 축소와 함께 다른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늦어도 올 4월까지로 예정됐던 출범도 한 달이 훨씬 넘게 지연되고 있다.

    이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만큼 그동안 위원들을 검증하는 기간이 좀 길게 걸렸다”며 “위원들의 숫자가 너무 크면 내실 있는 토의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윤창중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는 게 청와대와 새누리당 의원들의 설명이라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윤창중 사태 이후 청와대엔 가급적 문제가 될 만한 모든 걸 배제하자는 기류가 퍼졌다”면서 “민간위원이 대거 위촉된 대통령 직속 위원회에서 사고가 나면 그 파장을 어떻게 할 것이며, 그 책임은 누가 질 건가”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발생한 윤창중 스캔들을 계기로 청와대에 ‘안전이 제일’이란 기류가 쫙 깔리면서 위원회 축소론이 힘을 얻게 됐다는 얘기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위원들을 많이 모아 놓으면 그중에 아무도 사고를 안 친다고 누가 장담하겠느냐”고 했다.

    불똥은 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로도 튈 전망이다. 청와대는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를 위원장으로 내정한 국민대통합위원회도 일단 20명 수준에서 출범시킬 계획이다. 당초엔 60명 정도로 출범할 예정이었다. 이외에 지역발전위원회·기회균등위원회 등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위원회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청년위는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반값등록금과 같은 청년 대상 공약을 주도적으로 만들어왔다. 그러나 규모가 축소되면서 “일하는 조직에서 상징적인 조직으로 바뀌어 버렸다”는 소리가 새누리당에선 나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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