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총리 관저에 귀신이 나온다'는 최근 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베 총리는 1일 방영된 요미우리 TV 프로그램 '웨이크업 플러스' 인터뷰에서 "모리 전 총리가 귀신의 일부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75) 전 총리는 2000~2001년 재임했다.
아베 총리는 사회자가 "(모리 전 총리가 봤다는) 귀신의 일부가 어디냐"고 다시 묻자 웃으며 "(귀신은) 다리가 없다고 하는데 (모리 전 총리는) 다리 부분을 봤다고 한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귀신 때문에 총리 관저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도시 전설(도시에 떠도는 헛된 괴담)일 뿐이고, 전혀 관계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임 후 5개월이 넘도록 관저에 입주하지 않고 시부야(澁谷)구 사택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도쿄 나가타초(永田町) 국회의사당 건너편에 있는 총리 관저는 1929년 지은 건물로, 예전에는 숙소와 집무실이 함께 있었다. 2002년 관저 인근에 업무용 건물을 별도로 지었으며, 현재 아베 총리는 이곳에서 업무를 본다.
총리 관저는 1932년 해군 장교 등이 난입해 이누카이 쓰요시(犬養毅) 총리를 암살한 5·15사건, 1936년 육군 장교들이 오카다 게이스케(岡田啓介) 총리의 비서 등을 살해한 2·26사건이 일어났다. 이후 관저에 사건 희생자들의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생겼다.
지난달에는 야당 의원이 "총리가 관저에 입주하지 않는 이유는 귀신 때문인가"라고 질의해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식 답변을 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이후 관저에 1년 이상 산 총리가 없다. 무리해서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아베 총리에게 조언했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