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명에 北요원 1명씩 맨투맨 배치, 라오스→中→평양, 항공기로 '기획北送'

조선일보
  • 황대진 기자
    입력 2013.05.30 03:01 | 수정 2013.05.30 03:20

    북한 왜 그랬나 - 탈북 동남아 루트 차단 시도
    제3국에 넘기면 안 될 인물 탈북자 중에 포함됐을 가능성

    북한이 27일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을 라오스 정부로부터 넘겨받아 중국을 거쳐 28일 평양으로 압송하는 과정은 군사 첩보 작전을 방불케 했다. 북한이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신속히 끝냈다는 점에서 뭔가 특별한 목적을 가진 '기획 북송'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중국 쿤밍(昆明), 베이징을 거쳐 평양까지 탈북자를 압송하는 전 과정에서 항공편을 이용했다. '꽃제비' 이송에 비싼 비행기를 이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북한은 이번 호송 작전에 라오스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 등 요원 9명을 동행시켰다. 15~23세의 어린 탈북자 1명당 요원 1명씩을 '맨투맨'으로 배치한 것이다. 라오스 주재 북한 대사관은 북송에 앞서 탈북자들에게 적법한 여행 허가서를 만들어 주고 중국을 경유할 수 있는 단체 비자도 발급받게 했다. 합법적 여행자 신분으로 만들어서 중국 정부가 이들을 단속할 명분이 없도록 한 것이다.

    북한이 이처럼 공을 들인 이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 북한 소식통은 "북한이 김정은 집권 후 정권 차원에서 '동남아 루트'를 한번 손보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안전하고 빈번하게 이용됐던 탈북 경로를 차단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 적발된 9명에 대해서는 북한이 압송 후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하거나 본보기로 처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R>탈북자 단체 쪽에서는 이번 탈북자 중 한국이나 제3국에 넘겨지면 안 되는 인물이 포함돼 있었던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탈북자 단체 관계자는 "9명 중 일본인 납북(拉北)을 담당했던 일본인의 자녀가 포함돼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도 탈북자 9명 중 북한 측의 '관심 인물'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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