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정인영 (28) KBSN 아나운서에 대한 LG트윈스 임찬규(21)의 ‘물벼락 세리머니’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선수협은 27일 ‘선수들의 과도한 세리머니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정 아나운서가 당한 물봉변에 대해서 정 아나운서와 해당 방송국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전날 잠실 SK전 직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던 정의윤(27·LG)과 정 아나운서에게 물을 끼얹는 ‘물벼락’세리머니를 해 논란이 일었다. 임찬규는 지난해 5월에도 잠실 넥센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던 팀 동료 이진영(33)과 정 아나운서에게 물을 끼얹은 전력이 있어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선수협은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예기치 않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세리모니를 비롯해 야구팬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하도록 의견을 모으고 재발방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선수에 대한 인식공격과 인격적 모독, 전체 야구선수와 야구인을 매도하고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찬규의 ‘정인영 물벼락’ 사건 이후 KBSN 김성태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야구선수들 인성교육은 진짜 필요하다. 축하는 당신들끼리 하던지. 너네 야구 하는데 누가 방해하면 기분 좋아”라고 비난했다.
선수협은 “야구 관계자나 언론사 등 책임있는 지위에 있는 분들이 SNS를 통해서 인성교육과 실력 운운하면서 무책임하게 프로야구선수 전체를 매도하고 한 선수를 비난하기 위해 대중을 선동하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다”며 “이러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대안이 필요한 것이지 감정과 선입견으로 하는 무책임한 주장은 야구인과 팬에게 갈등만 일으킬 따름”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선수협은 “과도한 세리머니에 대해서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과 감정대립을 끝내길 바란다”며 “선수들을 대표해 다시 한번 정 아나운서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 물을 뿌릴 땐 정인영 아나운서가 인터뷰하는지도 몰랐고, 양동이가 무거워 조준이 잘 안 됐다. 작년에 이어 두 번이나 이런 일이 생겨 정말 미안하다. 정인영 아나운서와 방송국 관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