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입자격시험인 SAT 문제가 일부 어학원에서 사전 유출된 의혹을 검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6월 SAT 시험을 등록한 한국 응시생 가운데 일부만 시험이 취소됐다. 앞서 한국에서 5월 SAT 시험과 6월 SAT 생물 시험이 취소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부 응시생들의 6월 SAT가 취소되면서 "한국 응시생 중 블랙 리스트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나온다.
SAT를 주관하는 미국 칼리지보드는 25일 한국인 응시생 가운데 일부에게 이메일을 보내 "시험 보안문제 때문에 당신의 6월 SAT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6월 SAT 시험장 어디에도 나타나지 마라. 등록이 취소된 학생이 시험장에 오면 시험장 감독이 입장을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칼리지보드 측은 시험이 취소된 학생이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SAT 출제·관리 기관인 ETS코리아 측은 "시험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다른 응시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부 응시생 시험을 취소했다"며 "시험이 취소된 학생은 소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ETS코리아 측은 "이번에 취소 이메일을 받은 응시생들은 6월 시험만 치를 수 없을 뿐 다음 시험에는 정상적으로 응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문제를 유출했던 학원이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설립자 명의와 학원 장소만 바꿔서 재등록하는 것을 금지할 예정"이라며 "수사 중인 어학원 12곳에 대해 27일부터 31일까지 교육청 차원의 집중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