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별세한 남덕우(南悳祐) 전 국무총리의 장례는 영결식을 치르는 22일까지 닷새 동안 사회장(社會葬)으로 치러지고 있다. 사회장은 사회에 큰 기여를 하고 타계한 저명인사를 위해 각계 인사들이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치르는 장례식이다.
남 전 총리의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한덕수 무역협회장은 "고인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나라가 발전하게 한 방향타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경제계 인사들이 사회장으로 하는 게 맞는다고 뜻을 모았다"며 "유족들도 동의해 사회적 명망이 있는 남 전 총리의 장례를 사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유족들을 도와 장례 실무를 맡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남 전 총리가 부총리일 때 수행비서였다. 김 전 장관은 "무역협회장 출신이 돌아가실 때마다 무역협회에서 장례를 도맡았고 그래서 이번에도 무역협회가 나선 것"이라며 "8년간 무역협회장을 맡았던 고인은 삼성동 무역센터의 틀을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총리는 남 전 총리와 함께 국제회의에 자주 참석하면서 우의를 다졌다고 한다. 한덕수 회장은 남 전 총리가 경제부총리 시절 비서로 일하며 모신 데다, 경제부총리·국무총리·무역협회장을 나란히 맡은 인연까지 있다. 이런 인연으로 두 사람을 공동 장례위원장으로 위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회장에 참여하는 각계 인사만 108명에 이른다. 장례 부위원장은 이승윤·김만제·진념 전 경제부총리,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 손병두 숙명학원 이사장, 이용만 전 재무장관 등 7명이 맡았는데, 모두 남 전 총리와 생전에 가까이 지냈던 인사들이다. 김종필·이회창 등 13명의 전직 총리는 장례위원회 고문이다. 86명의 장례위원은 남 전 총리가 말년에 심혈을 기울인 한반도선진화포럼 인사들과 평소 가까운 지인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20일에도 각계 저명인사들이 줄지어 조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빈소를 찾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날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