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폭설과 추위를 맞아 6번이나 발생했던 경기도 의정부경전철 운행 중단 사고는 결빙 현상으로 전동차에 전기 공급이 차단됐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같은 문제를 유발한 근본 원인은 전기 공급 장치에 열선이 설치되지 않은 허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경전철 시행사인 의정부경전철㈜은 정밀조사 용역을 의뢰한 미국의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파슨스 브링커호프로부터 최근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이 보고서에는 경전철 선로에 있는 가이던스 레일이 얼어붙어 전기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운행 중단이 발생했다는 결론이 담겨 있다.
가이던스 레일은 경전철 주행로의 양쪽 바로 옆을 따라 평행으로 H빔 형태로 설치돼 있다. 전동차와 접촉해 전기를 공급하고 선로 이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그림〉. 그러나 열선이 없기 때문에 쌓인 눈이 얼어붙으면 전기 공급이 차단되고 전동차가 멈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경전철은 전체 길이 약 44㎞에 이르는 가이던스 레일 가운데 극히 일부인 15개 역사 내부에만 열선이 설치돼 있다.
무인 자동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의정부경전철의 선로 설계와 시공은 독일의 글로벌 기업인 지멘스사가 맡았다.
이에 따라 의정부 지역 기후 환경을 고려해 보완 대책을 세우지 않고 외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하는 바람에 운행 중단 사고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겨울철 운행 중단 사고 발생 당시 운영사와 전문가들은 미끄러지기 쉬운 고무바퀴와 콘크리트 주행로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당시 의정부경전철은 "폭설과 강추위 때문에 주행로 바닥에 설치돼 있는 열선을 가동했지만 결빙과 미끄럼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가이던스 레일은 당시 주목받지 않았다.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은 곧 보고서에 대한 정밀 검토를 거쳐 보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가이던스 레일에 추가로 열선을 설치하거나, 지멘스에 대한 부실 설계 책임 규명과 배상 요구 등도 검토될 예정이다.
열선 추가 설치에는 수백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