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편의점에서 '뇌물' 바친 아버지

    입력 : 2013.05.13 10:52 | 수정 : 2013.05.13 16:38

    학교 폭력 때문에 피해 학생의 아버지까지 비참한 상황을 맞게 된 모습을 목격한 인터넷상의 경험담이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편돌이 하다 빡쳐서 운 썰'이라는 제목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글이 올라왔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화가 나서 운 이야기'란 뜻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A씨는 "평소 고등학생들이 배달 아르바이트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담배를 사러 오는 탓에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배달 알바' 들의 모임인지 여학생까지 8명이 한 아저씨와 함께 편의점에 갑자기 들어왔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아저씨는 “오늘 내가 이 편의점 인수할 테니까 먹고 싶은 거 다 고르라”고 말했고, 학생들은 먹을 것과 사고 싶은 것들을 있는 대로 골라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아이스크림 케이크, 이어폰, 립글로스 등 먹을 것과 생필품을 있는 대로 골라서 중년 남성에게 계산을 맡겼다. 편의점 큰 봉투 8개 분량으로, 계산된 가격은 총 37만원이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편의점에서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는 물건 개수가 99개인 것도 이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A씨가 그렇게 계산하고 있을 때 중년 남성은 학생들에게 "이제 우리 아들 괴롭히지 마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이 말을 듣는 순간 "3초간 움직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중년 남성은 자기 아들을 괴롭히는 그 학생들에게 '아들과 사이좋게 지내달라'면서 일종의 ‘뇌물’을 갖다 바치는 것이었다는 얘기다.

    A씨가 올린 영수증 사진. 학생들이 집은 99개 물품이 계산됐다./사진=DC인사이드


    A씨는 "이걸(학교 폭력을) 신고해서 난리 치면 자기 아들 학교 다니기 어려워질 것 같으니까 (가해 학생들에게) 돈까지 쓰면서 회유책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내가 울화통이 터지고 혈압이 올라 머리가 심장처럼 두근거렸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이어 "애들은 집에 가고 아저씨는 편의점에서 술을 한병 사 ‘원샷’ 하더니 바닥에 누워 잠이 들어, 결국 경찰을 불러 집에 보내드렸다"면서 "이날 편의점 문 잠그고 화장실에서 소리지르면서 울었다"고 했다.

    A씨는 이런 글과 함께 당시 학생들이 사간 물건 99개의 목록이 적힌 편의점 영수증을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학생들이 이날 사간 물건은 37만원어치라는데 물품 개수 99개 제한에 걸려 34만3300원어치만 계산돼 있다. 영수증의 길이가 40cm가 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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