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보다 진실공방만 더 키운 윤창중 기자회견

입력 2013.05.11 17:10 | 수정 2013.05.11 17:42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공식 수행하다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관련 기자회견 다시 보기

11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30분에 걸쳐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주미 한국대사관 여성인턴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오히려 사안은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당시 여성 인턴 A씨 측을 비롯한 현지 관계자들의 증언과 이날 윤 전 대변인이 주장한 해명이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둘 중 한쪽에서 명백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라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엉덩이 움켜잡았다 vs. 허리 툭툭 쳤을 뿐?

사건이 불거진 뒤 A씨 친구들은 미국 워싱턴 D.C. 경찰에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신고했다. 당시 미국 경찰은 호텔로 출동했고, A씨의 진술을 받아 초기 수사 보고서까지 작성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각) 오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에 가해자인 56세 남성이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grabbed her buttocks without her permission)”는 A씨의 진술을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찰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윤 전 대변인의 법적 처벌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경찰 보고서는 윤 전 대변인을 신고한 A씨의 진술만 담고 있어 진실운 향후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11일 해명한 윤 전 대변인의 진술은 딴판이다. 그는 워싱턴을 떠나기 전날 밤 자신이 여러차례 단호하게 질책했던 교포 여성 ‘가이드’(인턴)를 위로ㆍ격려하기 위해 운전기사와 셋이 함께 호텔 바에서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테이블이 길었고 자신의 맞은 편에 A씨가 앉았으며 운전기사가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성추행을 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윤 전 대변인은 “나오면서 허리를 툭 치면서 ‘앞으로 잘하고 미국에서 열심히 살아 성공해라’고 말한 것이 전부”라고 했다.

허리를 툭 친 부분을 문화적 차이에 따라 해당 여성이 성추행으로 오인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윤 전 대변인은 만약 그렇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진실은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교포 출신 윤 전 대변인의 운전기사 진술 확보가 추가적으로 진행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호텔에서 성관계 요구 vs. 호텔방에 들어온 적도 없다?

현지 관계자들과 A씨 측의 진술에 따르면 오전 5시쯤 호텔로 돌아온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아침 6~7시쯤 전화로 A씨에게 방으로 서류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A씨가 방에 들어갔을 때 윤 전 대변인은 옷을 벗은 채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는 진술도 나왔다.

A씨는 이후 방에서 나와 행사본부(CP)에서 울었고, 이를 본 청와대 관계자들이 이유를 묻자 성추행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이에 A씨 친구들이 오전 8시쯤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은 “나를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마녀사냥”이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하게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도 “당시 샤워를 막 내고 나와 속옷 차림으로 마주친 것일뿐”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한 바 있다. 수행 기자단 78명과 실무 수행원 수십명이 같이 묶던 호텔에서 자신이 여성 인턴을 방으로 부를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윤 전 대변인은 해명 기자회견을 하면서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8일 경제인 조찬 모임을 앞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난 윤 전 대변인은 노크 소리를 듣고 “아, 이게 무슨 긴급하게 내가 브리핑을 해야 하는 자료를 갖다 주는 가보구나”라는 생각에 문을 열었는데 거기에 A씨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전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둔 새벽에도 수행원 관계자가 자신의 방문 밑으로 자료를 밀어 넣은 전례가 있어 이날도 그렇게 판단했다는 윤 전 대변인은 “여성 가이드인지도 몰랐고 얼떨결에 속옷 차림으로 나갔다”고 했다.

그는 “가이드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면서 황급히 제가 문쪽으로 뛰어나갔다”며 “‘누구세요’하면서 동시에 문을 열었더니 가이드여서 ‘여기 왜왔어, 빨리 가’하면서 문을 닫았다. 가이드가 제 방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 부분에 대해서 “CCTV로 확인하면 알 수 있는 내용임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경찰 조사에서 해당 호텔 CCTV영상을 확인할 경우 가려질 수 있는 내용으로 보인다.

뉴욕에서도 인턴에 술 마시자 요구? vs. 잠 안와 술 있냐고 물어본 것

윤 전 대변인이 방미 일정의 첫 기착지였던 뉴욕에 머물고 있을 때에도 가운만 입은 상태에서 현지 여성 인턴을 호텔방으로 불러 맥주를 가져오라 시키는가 하면 술자리에 동석하라고 권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언론은 뉴욕의 업무보조 인력으로 참여한 여성 인턴의 인터뷰를 빌어 “5일밤 11시쯤 윤 전 대변인이 다른 여성 인턴에게 연락해 술을 주문한 뒤 같이 마시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여성은 윤 전 대변인의 요구를 묵살하고 호텔방으로 가지 않은 채 이를 현지 관계자들에게 알렸다는 것이다.

윤 전 대변인의 해명은 다르다. 그는 시차 적응이 안돼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술이 있느냐고 물어본 것일뿐 현지 뉴욕 주재 문화원 여직원에게 술을 구해 혼자 먹고 호텔방에 와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고 했다. 역시 이날도 78명의 수행 기자단을 비롯해 수십명의 수행원들이 있는 호텔에서 호텔방으로 술을 하자고 여성 직원에게 권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윤 전 대변인은 “(잠을) 뒤척이다가 2층에 있는 프레스 센터를 어슬렁거리는데 뉴욕 주재 문화원 직원한테 혹시 술 같은 게 없느냐, 물었고 그 (여)직원이 비닐팩 소주하고 과자 부스러기를 줬다”며 “거기에 청와대 홍보실이라는 회의실이 있었는데 거기에 가서 진저액을 희석시켜서 마시고 올라와서 잔 게 전부”라고 했다.

이 역시 양측의 말이 상반돼 경찰 조사에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현지 여성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짐도 못챙기고 야반도주 하듯 귀국 vs. 직원이 대통령 전용기에서 전달해주기로 약속

사건이 터지고 윤 전 대변인은 자신의 호텔방에 꾸려 놓았던 개인 물품도 챙기지 못하고 그대로 서둘러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안에는 옷과 면도기 등을 그대로 남겼고, 작은 손가방만 하나 들고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윤 전 대변인이 서둘러 귀국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찰에 신고된 사실을 알고 A씨가 미국 시민권자임을 감안하면 미국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은 “개인 가방이 두 개다. 청와대 행정요원이 조금 큰 핸드캐리어는 대통령 전용기에 내가 없는 사이에 집어 넣었고, 그 다음 제 작은 핸드캐리어 가방은 제 직원이 들고 대통령 전용기에 타서 전달해주기로 약속해준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사이 이남기 홍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그를 만난 뒤 댈러스 공항을 통해 귀국을 한 것이지 가방을 챙기지 못할 정도로 황망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윤 전 대변인은 이 수석으로부터 호출을 당해 귀국을 종용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이 수석은 윤 전 대변인의 개인적 판단으로 귀국을 한 것일뿐 종용을 한 적이 없다는 상반된 입장이라 진실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관련 기자회견 전문과 일문일답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30분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진 박근혜 대통령 방미 기간 중 주미대사 여성 인턴 성추행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했다.

윤 전 대변인은 미리 써온 원고를 읽으며 그간 제기됐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확인되지 않았던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도 했다.

윤 전 대변인은 호텔방으로 여성 인턴을 부른 적도 없으며 욕설을 한적도 없다고 했다.

술집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허리를 툭 한번 치면서 미국에서 열심히 살라고 말한 게 전부였다고 했다.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누를 끼친 것은 죄송하지만 현재 자신을 둘러싼 마녀사냥식 보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브리핑 전문.

먼저 제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거듭 용서를 빈다.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

제가 미국에서 돌아와 해명을 지체한 이유는 대통령의 방미가 계속되었고, 일단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는 등 적법한 절차를 받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저는 지금부터 오직 진실만을 밝히고 법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 먼저 여자 가이드와 함께 한 배경을 말씀드리겠다.

5월6일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유엔본부 환담을 마치고 환담 내용을 비행기 안에서 황급히 정리해 그 내용을 정리하게 하고, 저는 대통령 일행과 한국참전용사기념비 헌화일정을 마치고 부리나케 영빈관에 도착해 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프레스 센터로 직행해야 하는 아주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 도착해보니 저의 차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영빈관 앞에서 40여분을 기다린 끝에 저에게 제공되는 차와 여자 가이드와 만나게 됐다.

그래서 제가 여자 가이드한테 단호하게 질책을 했다. 왜 이렇게 늦었느냐, 지금 프레스센터로 직행해서 그 기자들한테 브리핑을 하고 곧바로 워싱턴 동포 간담회에 참석하려면 시간이 촉박한데 왜 이렇게 늦었느냐고 제가 단호하게 질책을 했다.

그래서 영빈관에 도착해서도 제가 어디에 앉을 지, 제가 어디 앉아야 할 자리도 모르고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저를 가이드 했고, 다음날에도 일정에 대해서 저보다도 모르고 일정에 제대로 출발시간과 차량을 대기시키지 못하는 잘못을 여러차례 할 때마다 제가 단호하게 꾸짖었다. 도대체 누가 가이드고 누가 이 가이드를 받아야 하느냐. 도대체 누가 가이드냐, 제가 여러차례 질책을 했다.

그런데 모든 일정이 마치고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에 제가 백악관에 나왔는데도 또 차가 보이지 않아서 또 질책을 했고 그러다가 저녁에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을 해서 9시10분쯤 나왔는데도 또 가이드와 차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제가 그 자리에서 도대체 누가 가이드란 말이냐, 혼을 낸 다음에 차를 타고 돌아오다가 제가 많은 생각을 했다. 교포 학생인데 또 나이도 제 딸과 같은, 딸 정도 나이밖에 안됐는데 제가 너무 교포를 상대로 심하게 꾸짖었는가, 하는 자책이 들었다.

그러나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욕설을 하거나 심한 표현을 사용한 적은 저는 없다. 저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그래서 제가 앞에 기사가 앉고 그 옆에 여자가 앉는데 두 사람을 향해서 여기서 프레스 센터까지는 얼마나 걸리느냐, 그러면서 제가 오늘이 워싱턴에서 마지막 날이니까, 내가 위로하는 뜻에서 술 한 잔을 사겠다.

그랬더니 장소를 놓고 기사가 여기가 좋겠다고 말하니까 가이드가 워싱턴 호텔 맨 꼭대기 층에 좋은 바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아, 그러면 거기 가는데 프레스 센터 도중이냐, 잠깐만 있어야 한다, 이러면서 가는데 순간 드는 생각이 여성 가이드이기 때문에 운전기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동석을 시켜야겠다고 판단을 해서 제가 운전기사를 데리고 그 가이드와 함께 맨 꼭대기에 올라가서 그 메뉴판을 보니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여기는 안되겠다, 해서 지하 1층에 허름한 바에 도착을 해서 거기서 30분 동안 아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저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게 제가 거기에서 어떤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제가 여기 앉았고, 이 테이블이 상당히 길었다. 그 맞은편에 그 가이드가 앉았고 제 오른편에 운전기사가 앉았다. 제가 어떻게 그 여성을 성추행 할 수 있겠느냐.

운전기사가 있는데 어떻게 그 앞에서 성추행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그 앞에서 폭언을 할 수 있겠느냐.

30여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그야말로 한국인이라 운전기사도 교포였다.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나오면서 제가 그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 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 이렇게 말을 하고 나온 게 전부였다.

그러나 돌이켜 보건데 제가 미국의 문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라는 생각에 저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 가이드에 대해서 그 가이드에게 이 자리에서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리겠다.

저는 그게 격려한 의미에서 처음부터 그런 자리를 가졌고, 또한 그 여성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잘해 가지고 성공하라 이런 위로와 격려의 제스처였는데 그것을 달리 받아들였다면 그것 또한 깊이 반성하고 위로를 보낸다. 그리고 저의 진심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처음부터 저는 그 가이드에 대해서 어떤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저는 분명히 윤창중 이름 세 글자를 걸고 맹세하는 바이다.

그 다음에 제가 가이드를 제 방으로 불렀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데,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저의 확인도 하지 않고 이랬다더라 또 그 제 가이드의 직접적인 말을 듣지도 않고 인터넷 상에 나온 것을 언론에서 무차별하게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깊은 유감을 표하고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

제가 가이드를 방으로 불렀다는 것은 기자들이 78명이 있고, 청와대 실무 수행원들이 있고, 워싱턴 주재 한국 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그 호텔에 머물고 있는 제가 가이드를 제 방으로 불렀을 리가 있겠느냐.

어떤 경우가 있었냐면 첫날 아침을 먹는데 그 식당에 도착해보니 아침 식권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그 가이드한테 식권이 있느냐, 라고 부르니까 제 방에 있는 봉투에 식권이 있다는 거다. 그래서 저는 또한 일정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제가 그러면 빨리 가서 가져와라, 라고 하면서 제가 그 식당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랫더니 얼마 후에 그 식권을 가져왔는데 다시 그 식당 직원의 이야기가 식권이 필요없다, 해서 들어갔다. 들어가서 그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데, 저만 있었던 게 아니고 춘추관 여직원도 있었고 기자 세분도 있었다. 그래서 함께 식사를 하고 나왔던 거다. 그게 전부이다.

그리고 워싱턴 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제가 제 숙소에 돌아오는데 내일 일정이 너무너무 중요하니까 내일 일정이라는 건 한국경제인 수행원과의 조찬이다. 그게 너무너무 중요하니까 아침에 모닝콜 잊지 말고 넣어야 한다, 이야기 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제가 약간 일찍 일어나서 제가 이러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노크 소리를 듣고 순간 아, 이게 무슨 긴급하게 내가 브리핑을 해야 하는 자료를 갖다 주는 가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지 제 가이드가 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하면서 황급히 제가 문 쪽으로 뛰어나갔다. 그런데 왜 그랬느냐면 전날에 정상회담을 아침 7시에 브리핑 하는데에도 청와대 직원이 그 브리핑 자료를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래서 내가 왜 나를 깨우지 않았느냐, 그것을 내가 1초라도 빨리 받아가지고 그걸 다시 정리하고 보충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문을 열고 누구세요 하면서 거의 동시에 문을 열어봤더니 그 가이드였다. 그래서 내가 여기 왜 왔어 빨리 가, 라고 하고 문을 닫았다. 제 가이드가 제 방에 들어온 적이 없다. 제가 있을 때.

그런데 들어왔다는 그 어떤 주장을 계속 언론이 보도하고 있으면서 저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거다. 이 부분에 대해 너무도 억측기사가 많이 나가서 저는 정말 억울하다. 그리고 제가 제 방으로 올라오지 않는다고 해서 욕설을 퍼부었다는 보도가 있던데 그건 정말 저는 그런 상스러운 말을 할 인간도 아니고 제가 감히 상식적으로 그 여자를 제 방으로 불러서 어떻게 한다는 것은 제가 갖고 있는 도덕성과 상식으로는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임을 국민 여러분께 제가 명백히 말씀드리는 바이다.

CCTV로 확인하면 알 수 있는 내용임을 말씀드린다.

그리고 제가 야반도주하듯이 워싱턴을 빠져나갔다는 것은 완전히 사실무근이다. 그날 제가 일정을 대통령 일정에 참여해서 따라가면서 가야하기 때문에 가방이 두 개다. 하나는 좀 큰 핸드캐리이고 하나는 제가 들고 다니는 핸드캐리인데, 그 두 개를 전부 제 방에 놓고 청와대 행정요원이 이걸 먼저 조금 큰 핸드캐리어는 대통령 전용기에 내가 없는 사이에 집어 넣고 그 다음 제 작은 핸드캐리 가방은 제 직원이 들고 대통령 전용기에 타서 전달해주기로 약속해준 거다.

그래서 가방도 챙기지 못하고 도망을 나왔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임을 말씀드린다.

제가 어떻게 해서 워싱턴에서 출발하게 되었는지 말씀드리겠다. 제가 경제인 조찬 행사를 마치고 수행원 차량을 타고 오는데 이남기 홍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이남기 홍보수석이 저한테 할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제가 이남기 수석을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제가 이남기 홍보수석한테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제가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말입니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잠시 후에 이남기 수석이 저한테 한시반 비행기를 예약해놨으니까 핸드캐리 짐을 찾아서 이남기 수석이 머물고 있는 밀러드 호텔에서 핸드캐리 작은 가방을 받아서 나가라, 저는 그래서 홍보수석은 저의 직책상으로 상관이다. 그래서 저는 그 지시를 받고 댈러스 공항에 도착해서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제가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거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로 향하던 중에 민정수석실로부터 전화가 와서 조사를 받아야겠다 해서 지금 말씀드린 내용 전체를 제가 진술했다.

그리고 뉴욕발 기사에서 제가 그 뉴욕에 있던 인턴에게도 가이드에게도,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것 또한 완전히 사실무근이다. 뉴욕에서 일박을 했고 워싱턴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출입기자 78명, 청와대 수행요원 실무 수행요원, 뉴욕 주재 한국 문화원 직원들이 있는데에서 제가 여자 가이드에게 술을 하자고 권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때 어떻게 했냐면 제가 다음날 일정을 위해서 도착한 날은 동포 간담회 행사 하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그 다음날 행사가 있기에 제가 일찍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잠이 들었다 깨보니까 시차가 있어서 1시 좀 넘었다. 그래서 제가 뒤척이다가 안되겠다, 어디 바 같은 데 가서 술 한 잔을 마시고 올라오면 술로 시차를 극복할 수 있을 거 아니냐, 그래서 2층에 있는 프레스 센터를 어슬렁거리는데 그 뉴욕 주재 문화원 직원한테 여기 혹시 바 있냐, 바가 문이 닫혔다, 그래서 혹시 술같은 게 없느냐, 그랬더니 한국에서 오는 기자들이 혹시 밤에 그런 잠이 안올 경우에 대비해서 술을 요청할지 모르니 술을 준비한 게 있다, 그래서 아 그러냐, 그럼 좀 줄 수 있느냐, 했더니 그 직원이 비닐팩 소주하고 과자 부스러기를 줬다. 그래서 이걸 들고가서 먹을까 하다가 거기에 청와대 홍보실이라는 회의실이 있었다. 거기에 가서 제가 창문에 나중에 물어보니까 진저액이 있다고 해서 아, 이걸 일찍 주지 그랬냐, 해서 진저액을 희석시켜서 마시고 올라와서 잔 게 전부다.

근데 이것이 제가 그 여자 인턴에게서도 뉴욕에서 술을 하자고 했다, 마치 상습범인 것처럼 저를 마녀사냥식으로 한 것에 대해서도 저는 법적 대응을 취하도록 하겠다.

경위야 어찌됐든 저의 물의에 대해 상심하고 계시거나 마음 상해 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거듭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 정상회담에 누를 끼친 것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 저는 제 양심과 도덕성,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살아가겠다. 감사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 수석은 (윤 전 대변인이) 청와대로 돌아가기 전 본인과 상의 안했다, (윤 전 대변인이) 전광삼 행정관과 논의 후 혼자 결정했다고 한다. 진실이 엇갈린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 이 수석이 제게 상황에 대해 물어본 적도 없고 그 짧은 기간에 설명할 기간도 제게 주지 않은 상황에서 그렇게 얘기한 거다.”

-이 수석에게 아내가 아프다는 이유를 댔다는데.

“저는 진실만을 오직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법의 처벌을 달게 받겠다. 저는 제 처가 몸이 아파서 귀국하겠다고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없다.”

-문화적 차이일 뿐 성추행은 아니라는 얘기인가.

“문화적 차이로 인해서 그 가이드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거듭 이해해 달라, 그리고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렸다. 저는 성희롱이나 성추행이나 어떤 성적 의도를 갖고 행동하지 않았다.”

-미국 경찰 조사하러 왔을 때 거부했다는데.

“저는 미국 경찰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않았다.”

-이 수석이 서울로 가 있으라고 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전광삼 행정관 얘기로는 미국에서 조사받는 방법, 한국에서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 윤 전 대변인이 선택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 남아 제가 잘못이 없는데 제가 조사를 하고 매듭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저는 주장했다. 이 수석은 성희롱이라고 하면서 그런 것은 설명해도 납득이 안되니 대통령 방미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빨리 떠나야 한다고 지시했다.”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당일 아침에 노크해서 나갔다고 했다. 의복 상태는.

“제가 가이드인지도 몰랐고 노크 소리에 혹시 무슨 발표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 속에서 제가 얼떨결에 속옷차림으로 갔다. 그것도 제 불찰이다.”

-이 수석에게 돌아가는게 낫겠다는 전화를 받은게 몇 시인가 처음으로.

“경제인 조찬 간담회가 끝난 직후인 오전 9시 5~10분이다.”

-문화적 차이라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행동이 용납되나.

“용납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문화적 차이인가.

“그때 사과를 했어야 한다. 잘못했구나라는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도 제 불찰이다.”

-속옷차림이었나 알몸이었나.

“속옷차림이었다.”

-(미국 경찰로부터) 조사받을 용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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