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일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운동은 거의 하지 않고(3명 중 2명꼴), 스마트폰을 하루 2시간씩 붙들고 있으며(2명 중 1명꼴), 3명 중 1명꼴로는 직업 선택의 동기가 돈 많이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이 시대의 흔한 모습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우울한 생활로 청소년 10명 중 1명꼴로 지난 1년 새 자살 충동을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청소년을 진단하는 이 수치는 통계청·교육부·한국인터넷진흥원·질병관리본부 등 10개 기관에서 실시한 16개 조사 중 청소년과 관련한 최신 통계를 모아 분석한 것이다.

스마트폰 손에 달고 살면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급증했지만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학생은 매우 적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 비율은 2012년에 2011년(40%)의 2배(80.7%)로 늘어나, 청소년 10명 중 8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약 60%가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었다.

통계로 본 2013년 대한민국 청소년 도표

반면 3명 중 1명(33.9%)은 아침밥도 거르고 3명 중 2명은 규칙적인 운동도 하지 않는다. 규칙적 운동을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3명 중 1명(33.3%)에 불과했다. 그 결과 청소년의 비만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08년 11.2%였던 초·중·고교생 비만율은 지난해 14.7%로 늘어났다.

돈 많이 버는 직업 걱정까지

가장 많은 청소년이 꼽은 고민 1위는 역시 '공부'였다. 하지만 공부 고민은 10년 전(39.8%)에 비하면 약 7%포인트 낮아진 32.9%였다. 반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가 고민'이라고 답한 학생이 약 26%로 10년 전(6.9%)에 비해 18.8%포인트 높아졌다. 직업을 선택하는 이유도 현실적이다. '얼마를 버느냐'가 직업 선택의 중요한 이유라고 답한 학생은 28.5%로 9년 전보다 12.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장래성 있는 직업을 고르겠다'는 학생(6.9%),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학생(5.8%)은 9년 전보다 줄었다.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겠다는 학생들의 절반은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49.3%)'를 이유로 댔다.

10명 중 1명꼴로 자살 충동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지난 1년 사이 자살 충동을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성적과 진학, 집안 문제, 학교생활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11.2%의 청소년은 '있다'고 답했다. 2010년에 비하면 2.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들 가운데 약 28%가 성적과 진학 문제로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경제적 어려움(20.5%)·외로움과 고독(14.1%)·가정 불화(13.6%) 등이 뒤를 이었다. 2011년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전년도와 같이 '자살(13%)'이었다. 10년 전(7.7%)과 비교하면 약 2배로 증가한 것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자살 예방 교육은 행복감과 스스로에 대한 존엄성을 깨달을 수 있는 질적인 교육이 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