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괴담 깨졌지만… 시위꾼들, 이슈 바꾸며 '反정부 집회'

입력 2013.05.02 03:20

[촛불집회 5년 돌아보니]

"소로 만든 화장품 쓰면 광우병" "한국인 95%가 광우병에 취약" 그때 괴담들, 거짓으로 판명
당시 시위 주도한 단체엔 진보·좌파단체 1840개 참여… 4대강·강정마을 등 투쟁 계속

2일은 2008년 4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이 타결된 뒤, 광우병 관련 촛불 집회가 열린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좌파 단체들은 근거 없는 괴담으로 불안감을 확산시켰고, 이를 반(反)정부 시위의 동력으로 삼았다. 하지만 당시 나라를 뒤흔든 괴담들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당시 시위를 주도한 단체들은 계속 간판을 바꿔 달아가며 주요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08년 5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미국산 쇠rh기 수입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인의 95%가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등 광우병 괴담들은 국민에게 엄청난 불안을 안겨주며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2008년 5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미국산 쇠rh기 수입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완중 기자
◇거짓으로 드러난 광우병 괴담들

촛불 시위 당시 회자됐던 괴담 중 하나는 '소로 만든 화장품ㆍ기저귀를 써도 광우병에 걸린다'는 것이다. 의약품이나 화장품에 사용되는 젤라틴, 콜라겐 같은 소에게서 나오는 물질에는 광우병 원인물질(변형 프리온)이 전혀 없기 때문에 "너무나 황당한 주장"(이영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이고, 요즘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없다. 괴담 중에는 '미국인이 먹는 쇠고기와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쇠고기가 다르다'는 주장도 있었는데 역시 거짓말이다. 오경태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국내로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인들에게 공급되는 쇠고기와 동일한 도축, 가공, 검역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한국인 95%가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괴담은 특히 국민의 불안감을 높였다. 그러나 특정한 유전자 하나로 인간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학계 결론이다. 양기화 대한의사협회 연구위원은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인간 광우병 환자가 드물어 인종별로 발병 가능성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5년이 지난 지금 광우병을 걱정하며 살고 있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광우병 괴담, 이후 어떻게 거짓으로 드러났나
◇광우병 단체들, 이슈 바꿔가며 '반(反)정부' 시위

2008년 당시 촛불 시위를 주도한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에는 참여연대·전교조·한국진보연대 등 진보 진영 단체와 좌파 종교 단체 등 총 184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후에도 반미(反美)·반정부·반자본·친북이라는 4가지 명제 아래 다양한 이슈로 옮겨타며 반정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2009)', 'G20대응민중행동(2010)',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 위한 전국대책위(2011)', '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2012)',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2013)'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런 연대 투쟁 기구에 포함된 단체 명단을 분석해 보면 절반 이상이 2008년 광우병 시위 단체와 중복된다. 광우병 시위 단체와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425개)' 참여 단체의 중복률은 45%, 'G20대응민중행동(82개)'은 67%,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 위한 전국대책위(44개)'는 63.6%, '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34개)'은 58.8%,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35개)'은 65.7%에 달한다.

광우병 시위를 주도했던 인사 중엔 정치권에 진출한 경우도 있다. 참여연대 협동사무처 처장으로 '촛불 집회 광우병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을 맡았던 박원석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때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나서 당선됐다. 또 다른 참여연대 인사로 촛불 시위를 주도한 김민영 당시 사무처장은 작년 대선 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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