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장갑은 빨강? 남자를 위한 남색도 있어요

    입력 : 2013.05.01 03:03

    [이유있는 디자인] ② 고무장갑의 색깔

    현대카드의 오이스터 고무장갑 사진
    현대카드 제공
    일반 가정의 주방,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나 동네 식당 주방, 그리고 각종 선거 때 후보들의 재래시장 이벤트…. 이 장면들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빨간 고무장갑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흔한 주방용품이지만, 흔하지 않은 질문. "왜 '고무장갑=빨간색'일까?"

    우리나라 고무장갑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태화고무장갑 측의 답은 일견 매우 무심했다. "겨울에 김장 담그잖아요. 티 좀 덜 나게 하려고 그래요."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새빨간 고춧가루물 색깔이 덜 튀도록 새빨간 색으로 염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김장 담그는 경우도 줄어들고, 과거보다 여유가 생기면서 '촌스러운' 빨간 고무장갑의 존재 의미가 조금씩 퇴색하고 있다. 게다가 김장을 담가 먹는다고 해도, 한 켤레에 평균 2000원 하는 고무장갑을 두고두고 쓰는 사람도 많지 않다고 한다.

    최근 현대카드가 내놓은 '오이스터 고무장갑'은 고무장갑이 색깔을 바꿔 입기 시작한 신호탄으로 보인다. 베이지색과 남색의 이 고무장갑은 주방 어디에 갖다놔도 어울리며, 심지어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은 남자가 쓱 팔에 껴도 어색하지 않다. "남자의 주방 출입이 많아진 세태를 색깔에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한 백화점은 지난해 말 프리미엄 식품관을 열면서 고기를 해체하거나 수산물을 다듬는 종업원들까지 모두 베이지색 고무장갑을 끼도록 했다. 이곳에서 '새빨간 고무장갑'은 금기 사항이다. 바야흐로 '고무장갑=빨간색' 등식이 깨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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