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사태] 전기 끊으면… 電力難 북한, 개성공단 독자운영 어려워

    입력 : 2013.04.29 02:56

    그동안 전기 100% 우리가 공급

    - 중국 자본이 들어올 가능성은?
    "육로 수송 물류비용 많이 들고 한국과 외교마찰 벌이진 않을것"

    한국 기업들이 29일 개성공단으로부터 완전 철수한 후 북한이 독자적으로 공단을 가동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력난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개성공단에서 쓰는 전기는 100% 우리 발전소에서 보낸다. 경기도 파주의 문산변전소에서 보낸 전기를 우리 측에서 지어준 개성 평화변전소(10만㎾급)가 받아 공단 내 각 기업에 보낸다. 이 전기를 끊으면 개성공단은 암흑 상황이 된다.

    북한은 만성적 전력난 상황이다. 개성 지역도 전력 부족 지역에 속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북한의 발전 용량은 697만㎾, 발전량은 230억㎾h다. 각각 한국의 9%, 5% 수준이다. 그나마 특권 계층이 모여 사는 평양과 군수공장에 우선 공급된다. 개성공단에 전기를 보낼 여력이 없는 것이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개성공단 가동을 위해 북한이 따로 발전소를 지으려면 수천억원이 들고, 주변 발전소에서 전력을 끌어온다고 해도 송전(送電) 설비를 갖추는 데 수백억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기가 끊기면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정·배수장도 멈추게 된다. 개성공단용 공업용수 정·배수장을 새로 짓는 데만도 수백억원이 따로 들 것이라는 게 개성공단 관계자들의 말이다.

    기계 설비가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고장을 고칠 능력도 떨어진다. 조 위원은 "고급 기계 설비의 유지 및 수리 업무도 한국 기술자가 담당해 왔다"며 "기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자체적으로 해결할 능력도 부족하다"고 했다. 기계 부속부품을 공급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일각에선 중국 자본이 들어올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러나 국립외교원 윤덕민 교수는 "생산품을 육로를 통해 중국으로 수송해야 할 텐데 물류비가 너무 많이 든다"며 "중국이 한국과 외교적 마찰까지 감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원자재를 확보하기도 어렵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방법이 있지만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판로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한국이 전기와 용수 공급을 끊으면 공단도 정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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