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특례 입학으로 대학 브랜드를 알리던 시대는 지났다. 대학 명패보다 전공에 관심 갖는 고교생이 늘면서 각 학과 역시 앞다퉈 이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경희대 멘토링워크숍과 국민대 건축디자인캠프다. 맛있는공부는 코앞으로 다가온 행사 준비에 여념 없는 2개 대학 재학생과 교수를 각각 만났다. 학부(학과) 홍보에 직접 두 팔 걷어붙인 이들의 모습에서 ‘학과 PR 시대’의 코드를 짚었다.
[학생이 나섰다]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멘토링워크숍'
카지노실 등 공개하며 후배 유치 두 팔 걷어붙여
오는 6월 8일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리는 '경희대 멘토링워크숍'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경희컨벤션학회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행사다. 호텔관광 분야에 관심 있는 고교생이 학회원에게 전공 관련 멘토링 서비스를 받는 게 주된 내용. 학과 소개 특강, 실제 개설 강의 참관 등의 코너도 마련돼 있다.
학회장 천형우(3년)씨에 따르면 회원들에게 이번 행사는 '학업'과 '(학과)홍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란 점에서 뜻깊다. "이제까진 학과생과 교수를 대상으로 매 학기 컨벤션 행사를 꾸려왔어요. 평소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죠. 멘토링워크숍을 기획한 건 '컨벤션 참가 대상을 외부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취지였어요. 첫 행사 때 신청자 수가 모집 인원(80명)을 훨씬 웃도는 등 반응이 좋아 올해도 재차 개최하게 됐습니다."
부학회장 노현수(3년)씨는 "워크숍 참가 고교생의 호응이 가장 큰 코너는 학교 탐방 프로그램"이라고 귀띔했다. 참가자들은 국내 유일의 대학 내 카지노실 등을 방문하며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고 간다. 천씨는 "워크숍 커뮤니티(cafe.naver.com/khuhospimentoring)나 학회 홈페이지에 공개한 휴대전화 번호로 고교생 후배의 상담 문의를 받은 학회원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캠프 참가 접수는 다음 달 6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단, 단체(10~15명) 신청자 접수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다. 천씨는 "지난해 멘티 중엔 부산과 제주도 출신도 있었다"며 "워크숍에 관심 있는 학생은 커뮤니티에서 신청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hotmentor@naver.com)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교수가 나섰다] 국민대 건축학부 '건축디자인캠프'
입소문 효과 상당… 참가자 수 5년 만에 '3.4배'
다음 달 11일 국민대 건축학부 주최 제10회 건축디자인캠프(이하 '캠프')가 국민대 캠퍼스에서 열린다. 오전(건축 관련 특강)과 오후(모형 만들기 경연)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날 행사장엔 최왕돈(51) 교수(학부장)와 봉일범(43) 교수를 비롯, 건축학부 교수 11명이 전원 참석한다. 봉 교수는 "교수진이 캠프 전면에 나서는 데다 경연 수상자에겐 건축학부 수시모집 전형 지원 시 가산점 특전도 있어 인기"라면서도 "전년도 경연대회 수상작을 '단순 참고'하는 건 금물"이라고 말했다. 심사 기준의 초점이 철저하게 '예술성'과 '참신성'에 맞춰지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는 실제로 국민대 건축학부가 재학생에게 강조하는 덕목이다. 7회 캠프 수상자인 심지윤(건축학부 2년)씨 역시 "아이디어의 참신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제가 참가한 해엔 경연 시작과 동시에 모형 제작에 나서는 친구도 있었어요. 미리 준비해 온 모형과 출제 문제를 억지로 짜 맞춘 경우죠. 반면 전 모형 제작에 주어진 네 시간 중 세 시간을 아이디어 짜내는 데 쏟아부었습니다."
캠프의 학부 홍보 효과는 상당하다. 최 교수는 "캠프 참가자는 2007년 181명에서 지난해 617명으로 급증했다"며 "캠프를 통해 국민대 건축학부의 장점이 입소문을 탄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우리 학부는 모든 재학생에게 개별 작업 공간을 제공합니다. 재학생의 예술 감각을 키워주기 위해 '누드 크로키' 수업도 진행하죠. 캠프 참가자는 오전 특강에서 이 같은 국민대 건축학부의 특징을 속속들이 알 수 있습니다."
캠프 참가 희망자는 오는 28일까지 홈페이지(www.uway apply.com)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역시 캠프 참가 경력이 있는 김효원(건축학부 3년)·유하림(건축학부 4년)씨는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으로 관심 분야를 둘러보려는 후배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행사"라고 말했다.
>> 그 밖에 가볼 만한 학과 행사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제2회 PRAD 캠프': 프레젠테이션 경연, 교수 특강, 재학생 멘토링 등으로 구성된다. 올 여름방학 중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02)710-9734 prad@sookmy ung.ac.kr
☞한국영상대 이벤트연출과 '제12회 대학체험캠프': 2박 3일간 △푸드 페스티벌 △캠퍼스 런닝맨 등 다양한 이벤트로 꾸려진다. 오는 7월 말 개최 예정. 자세한 사항은 학과 온라인 커뮤니티(cafe.daum. net/mdsclub)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