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대학들, 한국 학생들을 잠재적 표절자 취급"

    입력 : 2013.04.23 03:09

    [죄의식 없는 '표절 대한민국'] [10·끝] 전문가들의 해법

    글로벌스탠더드 교육 절실

    이날 대담에서는 '창의적 글쓰기' 능력이 부족한 아시아 학생들이 서구 대학에서 '잠재적 표절자' 취급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준웅 교수는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뒤 한국에 왔다가 다시 미국 모교(母校)를 방문했을 때 지도교수가 '한국의 연구 윤리가 대체 어떤 수준이냐'며 심각하게 물었다"고 말했다. 한국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미국 대학교수들이 불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지도교수에게 "우리나라는 고속 성장한 나라이기 때문에 연구 윤리 역시 '빨리 배울 수 있는 학생(fast learner)'들이라고 항변하고 왔다"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학생들은 미국 학계에서 '잠재적 표절자'로 취급된다. 이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미국 학계에서 동양인 논문은 리뷰를 해도 세게 한다"고 미국 학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백윤수 교수는 "아시아인에 대한 서구 대학의 그런 시선은 아주 불쾌하다"면서도 "국내 연구 윤리가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야겠지만 학문 후세대들이 외국에서 그런 불명예스러운 선입견에 노출된다는 것은 학문을 먼저 한 선배로서 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스탠더드가 무엇인가, 올바른 연구윤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덕규 학술진흥본부장은 서구 학계의 부당한 선입견을 종식시키는 '창의적 글쓰기'를 위해서는 '개인주의적 글쓰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너'와 '나'가 구분이 안 된다. 이 글이 누구 것이냐고 물으면 '우리 것'이라고 답한다. '너의 생각이 무엇이냐'고 묻고, '나'와 '타인'의 생각을 구분하는 사고방식을 어려서부터 심어줘야 '창의적 글쓰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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