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이자 에너지 벤처기업 테라파워 회장인 빌 게이츠를 접견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58)가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악수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게이츠 회장에게 “Nice to meet you(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게이츠 회장은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웃으며 오른손을 건네 악수를 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게이츠 회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아무리 서양에선 결례가 아니라지만 해외에선 그 나라의 에티켓을 미리 염두에 둬야하는 것 아니냐”는 등 비판적 내용이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왔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2009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영국 버킹엄궁을 방문했을 때 친근함의 표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등에 손을 얹었다. 당시 영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그동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몸에 아무렇게나 손을 대는 사람은 없었다”며 미셸 오바마의 행동을 맹렬히 비판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나치게 상대국가의 예절을 따랐다가 오히려 비판을 받았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만난 자리에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러자 미국 언론들은 “너무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였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당시 백악관은 “외교적 의전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일 뿐 정치적 논란거리로 몰아가서는 안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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