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지만(55) EG 회장의 육사 동기(37기)들이 군은 물론 청와대와 국정원 요직에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19일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군 장성급 21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했다. 김영식 합동군사대학 총장, 박찬주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 이범수 국방부 동원기획관(학군 18기) 등 3명을 군단장에, 이재수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을 육군 인사사령관에 각각 임명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됐다.

이들 중 김영식·박찬주·이재수 소장 등 3명이 육사 37기 동기생이다. 육사 37기는 신원식 수방사령관, 양종수 2군단장 등 지난해 군단장으로 진출한 2명에 이어 총 5명이 중장으로 진급하게 됐다. 보통 육사 1개 기수에서 6~7명이 중장으로 진급하기 때문에 육사 37기들이 특별히 중장 진급 숫자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군내에선 다른 동기들까지 감안할 때 중량감이 다르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에선 국가안보실의 3명의 비서관 중 김희철 위기관리비서관(소장)과 서용석 정보융합 비서관(예비역 준장) 등 2명이 37기 출신이다.

국정원에서도 최근 37기의 파격 발탁이 화제가 됐다. 육사 37기인 고명현 국방보좌관은 대령으로는 처음으로 이 자리에 임명됐다. 국정원장 국방보좌관은 지금까지 준장 또는 소장이 임명돼 왔던 자리다.

19일 인사에서 인사사령관에 임명된 이재수 중장은 지만씨의 고교 동창이다. 이 중장은 육군에서 인사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이날 중장 진급에서 탈락했지만 전인범 한미연합사 작전참모차장은 한때 '군내에서 영어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은 사람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인사에서 장경욱(육사 36기·소장) 한미연합사 부참모장을 기무사령관에, 구홍모 준장 등 육군 준장 13명을 소장으로 진급시켜 사단장(11명) 등 주요 직책에 각각 임명했다. 또 합참 차장에 박신규 공군작전사령관을, 공군참모차장에 김형철 공군교육사령관을, 공군작전사령관에 최차규 공군참모차장을 각각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