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 14일 "모독이고 우롱" "교활한 술책"이라며 "그런 대화는 무의미하며 안 하기보다도 못하다"고 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인터뷰에서 "사죄나 책임에 대해 말 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로서 우리에 대한 모독이고 우롱"이라며 정부의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대화 의지가 있다면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결 자세부터 버려야 한다"면서 "앞으로 대화가 이루어지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조평통의 입장 발표는 우리의 대화 제의에 대한 북한의 1차적 반응"이라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우리 정부 입장도 강경한 쪽으로 변했다.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밤 9시 35분쯤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주 수석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인들이 인원과 물자의 공단 출입을 일방적으로 차단당해서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행 대변인은 "이날 발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 소식통은 "최근 평양 인근에서 동해 원산 인근으로 옮겨진 무수단 미사일(사거리 3000~4000㎞)은 2기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1기만 식별되고 있어 1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무수단을 포함한 중·단거리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숫자도 3~4일 전 최대 7~8기에서 5기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