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싸이 울고 날고…그가 '젠틀맨'입니다

  • 뉴시스

    입력 : 2013.04.14 09:36

    공연 도중 눈물 흘리는 싸이

    '강남스타일'의 월드스타 가수 싸이(36)의 신곡 제목이기도 한 영어 '젠틀맨(GENTLEMAN)'. 한국어로 '신사'라는 뜻이다. 사람됨이나 몸가짐이 점잖고 교양이 있으며 예의 바른 남자을 일컫는다.

    13일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젠틀맨' 발매 기념 콘서트 '해프닝'을 펼친 싸이는 이날 누구보다도 '신사'였다. 'B급 문화의 대표주자'로 통하는 싸이는 음악과 팬들에게 만큼은 누구보다도 박학다식하고, 예의가 바르다. 이날 공연은 그런 점들이 총 집결된 공연이었다.

    지난해 10월4일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 이후 6개월 만에 열린 콘서트이기도 한 이 자리에서 싸이는 세계를 무대로 담력과 노하우를 익혀 절정으로 끌어올린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히트곡 '챔피언'의 노랫말 '진정 즐길줄 아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챔피언입니다'를 그에게 다시 되돌려주면, '진정 음악과 팬을 하는 싸이가 이 나라의 젠틀맨'이었다. 신사와 거리가 먼 남성이 자신은 젠틀맨이라고 강조하는 '젠틀맨'의 노랫말은 오히려 싸이의 자신감에 대한 반증이었다.

    전날 119개국에 음원이 공개된 '젠틀맨'의 뮤직비디오와 첫 무대의 공개가 이날 하이라이트였다. 풍자와 성적인 은유가 넘치는 뮤직비디오는 신사와는 거리가 먼 남성이 자신은 젠틀맨이라고 강조하는 '젠틀맨'의 노랫말과 B급 감성이 오롯하게 묻어났다. 초등학교 하하(33), 카페 노홍철(34), 엘리베이터 유재석(41), 목욕탕 길(36), 호텔 로비 박명수(43)·정준하(42), 레스토랑 정형돈(35) 등 MBC TV '무한도전' 멤버들,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26) 등의 카메오 출연이 잔 재미를 선사했다.

    뮤직비디오 공개 뒤 바로 이어진 '젠틀맨' 첫 무대에서는 '시건방춤'이 주를 이뤘다. 브아걸의 대표곡 '아브라카다브라'의 동명춤을 싸이의 스타일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골반을 좌우로 흔드는 춤 역시 섹시함을 강조한 춤으로 곡의 모양새와 제법 어울렸다.

    투우사를 연상케 하는 검은색 수트를 입고 나온 싸이는 이날 오후 6시45분께 '라이트 나우'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연예인'을 연달아 부르고 나서는 "왜 신곡('젠틀맨')의 첫 무대를 한국에서 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한국 가수잖아요"라면서 초반부터 분위기를 뜨겁게 몰아갔다.

    자신을 월드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든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정규 6집 '싸이6갑(甲) 파트1. '어땠을까'를 부를 때는 본래 이 곡을 피처링한 박정현(37) 대신 싸이와 같은 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SBS TV '일요일이 좋다-K팝 스타' 시즌 1 준우승자 이하이(17)가 힘을 보탰다.

    데뷔곡이자 2001년 1집 타이틀곡 '새'를 부르기 시작할 때께 점차 땅거미가 깔리면서 조명이 더 화려해지면서 공연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어 '오늘밤새' '내눈에는' '나 이런 사람이야' 등으로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역시 YG 소속인 그룹 '투애니원(2NE1)'이 게스트로 등장, '내가 제일 잘 나가' 등을 부르며 싸이가 숨 돌릴 틈을 만들어줬다.

    다시 등장한 싸이는 '흔들어주세요'와 '아버지'를 연이어 부른 뒤 가수 신해철(45)이 이끄는 록밴드 '넥스트'의 '도시인'을 일렉트로닉풍으로 재편곡해서 들려줬다. 후반부 징 같은 소리를 반복적으로 삽입,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10여 명의 백댄서들과 야광쇼를 보여주기도 했다.

    싸이는 이어 "해외 팬들이 유튜브를 통해서 보고 있어요. 외국분들이 좋아하는 것은 '강남스타일'밖에 없죠. 그래서 이 친구가 곡을 쓰는지, 발라드를 부르는지애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습니다"면서 이 곡을 통해 작곡가로서, 발라드도 부를 수 있는 가수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면서 발라드 '설레인다'를 불렀다. 종이꽃이 공연장 곳곳에 뿌려지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싸이 특유의 재기발랄한 무대가 이어졌다. 그가 자신의 글래머 몸매를 그대로 드러낸 빨간색 보디수트를 입고 등장, 미국 팝스타 비욘세(32)의 '싱글 레이디'를 부르는 모습은 다시 봐도 압권이었다.

    이번에는 그룹 '빅뱅' 리더 지드래곤(25)이 YG 소속 가수들의 바통을 이어 싸이에게 휴식 시간을 안겼다. 지드래곤은 "내가 이 무대에 서 달라고 월드스타 싸이형을 졸랐어요. 함성이 최고라는 것을 확인라기 위해서요. 역시나 최고였다"고 말했다.

    이어진 '낙원' 무대에서는 세계 정상에 우뚝 그의 위상을 상징하듯 와이어를 타고 공연장 곳곳을 날아녔다. 5만명의 떼창이 이뤄지면서 공연장의 분위기는 화룡점정으로 치달았다. 그가 날아다닌 덕분에 상암월드컵경기장 2, 3층에 앉아 있는 팬들도 그의 얼굴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싸이는 플로어석 맨 끝 위와 2, 3층 사이의 스탠드 앞 공중에서 매달린 채 "이번 공연과 신곡을 준비하면서 나는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부담감을 뒤로 하고, 어렸을 때 보면 서태지와 아이들, 신승훈, 김건모의 앨범이 나오는 날은 온나라가 신곡을 기다리는 날이었죠. 비현실적인 9개월 동안 뿌듯한 것은 흥망성쇠를 떠나 신곡이 나온다고 할 때 온나라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뿌듯합니다. 해외의 반응이 안 좋으면 어떡하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언제부터 해외에 나갔습니까. 호평과 혹평 속에 사랑을 받고 지금 공중에서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망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날 콘서트를 마치면, 국내에서 1주일 간 머문 뒤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외국 무대로 가서 도전을 하는데 오늘 보내주신 눈빛과 마음으로 외로움 타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러면서 해외 활동할 때 힘들고 외로울 대 혼자 많이 부른 노래"라면서 플로어 석 뒤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 내려와 듀오 '카니발'의 '거위의 꿈'을 불렀다.

    이 노래를 부르는 도중 다시, 와이어를 타고 공중 부양한 싸이는 다시 한번 상암경기장 공중을 휘젓고 다녔다. 노래의 마지막 부분, 메인 무대 위에서 매달린 채 객석을 바라본 싸이는 눈시울을 붉혔다. 결국 노래의 마지막 부분은 울먹이며 불렀다.

    싸이는 그 다음 생방송 마지막 두곡이라면서 '위 아 더 원'과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2시간 가량의 본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후 싸이는 "우리끼리 놀아볼까"라면서 '날 떠나지마'로 시작해 앙코르 무대를 이어갔다. '잘못된 만남'이 끝난 뒤에는 작년 서울광장 앞 공연처럼 상의를 벗어 큰 호응을 자아냈다. 그리고 '내 여자라니까'를 부르면서 다시 한번 와이어를 타고 공중을 누비기도 했다.

    이날 양 옆으로 대형 스크린 2개를 갖춘 메인 무대는 단순하면서도 웅장함을 안겼다. 메인 무대를 중심으로 플로어석을 향해 Y자형으로 길이 난 돌출 무대는 적극적인 동선으로 팬들의 교감을 활발하게 만들었다. 공연의 드레스코드이기도 한 흰색의 야광봉 5만개가 동시에 흔들리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5만명은 영상 10도 안팎을 넘나드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공연장을 지켰다.

    또 월드스타의 무대인 만큼 톱스타들도 대거 현장을 지켜봤다. 싸이가 이날 공연 전 기자회견을 여는 동안에 뮤직비디오 편집에 열을 올린 YG 양현석(44) 대표를 비롯해 싸이의 글로벌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32), 영화배우 이병헌(43)과 그가 출연한 영화 '지. 아이. 조2'의 존 추(34) 감독, 탤런트 유인나(31), 최지우(38), 김성령(46), 임수정(34), 김수현(25), 그룹 '카라' 멤버 구하라(22)와 니콜(22) 등이 자리했다.

    AP와 로이터, 영국 iTV, CNN, 일본 요미우리 등 해외 유력언론을 비롯해 국내외 200여개 미디어 약 500명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날 공연은 또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와, 포털사이트 네이버, 음악 채널 엠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엠넷은 공연 촬영을 위해 헬리콥터를 띄우기도 했다. 유튜브를 비롯해 싸이의 콘서트를 중계한 사이트 모두 동시접속자가 폭주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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