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에서 “몰라요”를 반복하며 자질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고 TV조선이 12일 단독 보도했다. 윤 후보자는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한 채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자 ‘자진사퇴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여러 채널을 통해 윤 후보자 임명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은 윤 후보자가 1990년 경희대학교 대학원에 제출한 ‘일제 강점기의 부산 도시구조’에 관한 논문은 1976년 고려대 교육대학원에 제출된 김모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모두 6군데에서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6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이 일치하면 표절로 간주된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전문.

[- 해당 기사에 대한 TV조선 동영상 보기]

[앵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박사 학위 논문이 다른 사람의 논문과 상당 부분이 일치하는 것으로 TV조선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무능력 논란, 거짓말 논란에 이어 논문 표절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이희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90년 경희대학교 대학원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입니다. 일제 강점기의 부산 도시구조에 관한 내용입니다.

지난 1976년,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제출된 김 모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비교해봤습니다. 20쪽은 전체가 김씨 논문 28~29쪽과 일치합니다. 1924년 전국 농가의 46.6%가 적자 농가였다'는 괄호안의 문구까지 정확히 일치합니다.

다만 인구증가의 기준 시점을 1923년에서 1924년으로 바꿨고, 7.06%가 2.08%의 2.5배라고 한 김씨 논문의 오류를 3.4배로 고쳐쓴 정도가 차이점입니다.

윤 후보자의 논문 14쪽에는 '변방'이라는 단어를 한자에서 한글로 바꿔썼을 뿐 김씨의 논문과 토씨까지 똑같은 문장도 등장합니다.

이런 식으로 '베껴쓴 듯' 똑같은 문장 혹은 단락은 모두 6군데에서 발견됩니다.

다른 논문을 인용할 경우 반드시 각주를 달아야 하지만, 윤 후보자는 논문 서두에 선행 연구 사례로 김씨의 논문을 소개했을 뿐 본문에는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황성빈 / 세종대학교 학술연구원 원장
"각주없이 써버리면 표절이예요.한 단원 정도를 그대로 인용했다. 그러면 100%표절이예요."

지난 2008년 교육인적 자원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보면 6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이 일치하면 표절로 간주됩니다.

윤 후보자는 "논문 쓸 당시에는 표절에 해당하지 않았고, 통상 통계분석의 경우 그대로 써도 된다"며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TV조선 이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