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代 성추행 반복하는 고영욱은 '행위 중독'

입력 2013.04.12 03:03

[나해란 의학전문기자 메디컬 인사이트]
"뇌 충동 조절 기능에 장애病인줄 몰라 치료시기 놓쳐"

 /전기병 기자
/전기병 기자
3년간 10대 미성년자들을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방송인 고영욱<사진>씨는 징역 5년에다 연예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0년간 전자 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다. 고씨는 작년 12월 서울 홍은동에서 귀가하던 여중생(14)을 차에 태워 성추행한 혐의, 2010년 자기 오피스텔에서 당시 열세 살 A양을 두 차례 성폭행하고, B(당시 17세)양을 성추행한 혐의 등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받았다.

고씨가 성추행한 대상이 모두 18세 미만 미성년자라 고씨가 소아성애증 환자 아니냐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소아성애증은 만 13세 이하 소아에게만 반복적인 성충동을 느낄 경우 진단하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소아성애증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인수 정신분석클리닉 이인수 원장은 "고씨의 행동은 '행위 중독'에 가깝다"고 말했다. 고씨가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를 받던 중에도 10대 소녀를 성추행한 것은 행위 중독 중증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행위 중독은 알코올이나 마약 같은 물질이 아닌 도박·게임·인터넷·섹스 같은 '행위'에 중독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워커홀릭이나 쇼퍼홀릭도 넓은 범위의 행위 중독이다. 현대 의학은 중독을 뇌 질병의 하나로 본다. 특히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처럼 끊임없이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자기 감정을 돌아보기 어려운 경우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이 원장은 말했다.

알코올 중독이든 행위 중독이든, 중독이 무서운 이유는 뇌 충동 조절 기능에 장애가 생긴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강남을지병원 중독센터 최삼욱 교수는 "중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빨리 문제를 진단하고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라며 "고씨는 중독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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