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학부 폐지 문제로 학생들과 갈등을 겪어 온 연세대가 자유전공학부 폐지를 2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는 지난 4일 오전 총장과 각 단과대학장, 대학원장 등이 참석한 교무위원회에서 자유전공학부 학생 선발을 2015학년도까지 유지하되, 단계적으로 신입생 선발 인원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유전공학부 신입생은 2014학년도에 55명, 2015학년도에 35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2016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는 언더우드국제대학(UIC)의 '글로벌융합학부'로 흡수된다.

연세대는 4일 오후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기로 확정했지만 폐지 시기와 절차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내부적으로는 '2년 간 단계적 폐지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무위원회에 참석한 한 보직교수는 "자유전공학부 재학생들의 거센 반발과 자유전공학부 입시를 준비해 온 고교생들을 배려해 2년간 폐지를 유예하기로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자유전공학부 도입취지와 달리 특정 인기학과에 학생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연세대는 2014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고 언더우드국제대학에 흡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총학생회 등 학내단체들과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규탄집회를 여는 등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