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는 2014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꾀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입학사정관 전형 간 통폐합. 리더십우수자 전형과 지역인재 전형이 '체인지(體·人·知)' 전형으로, 자기주도형인재 전형과 특성화인재 전형은 '자기주도형인재' 전형으로 각각 통합됐다. 김영은 성신여대 입학사정관은 "수험생의 혼란을 막기 위해 유사 전형을 묶어 전형 수를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올해 총 220명을 선발하는 체인지 전형은 향후 성신여대 입학사정관 전형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우선선발제 도입… 자기소개서에 공들일 것
성신여대는 올해 체인지 전형에서 '우선선발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1단계 서류 평가만으로 모집정원의 50%가량을 선발할 계획이다. 1단계에서 서류 평가 100%, 2단계에서 1단계 평가 결과(40%)와 면접(60%)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김 사정관은 "서류 평가에선 인성·(모집단위)학업역량·리더십을, 면접에선 인성·창의성·전공적합성을 각각 평가한다"고 밝혔다.
자기소개서는 대입 제출 서류 중 지원자가 '(내용·수준을) 좌우할 수 있는' 유일한 서류다. 그만큼 공들여 작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사정관은 "자기소개서는 '셀카(셀프 카메라의 줄임말)' 찍듯 쓰라"고 조언했다. "셀카 찍을 때 어떤 각도에서, 어느 부분 중심으로 찍어야 예쁘게 나오는지 본인이 제일 잘 알잖아요.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예요. 20여 년의 삶을 3800자(성신여대 기준)에 담아야 하는데, 그 안에 어떤 내용을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일지 여부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죠. 고교생이라면 학년에 상관없이 오늘 당장 목표 대학의 자기소개서 문항을 내려받아 각 문항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해보세요."
◇대학 배부 책자 탐독… 내신 성적은 일부만 반영
지난해 리더십우수자 전형으로 성신여대에 합격한 이윤희(생활문화소비자학과 1년)씨는 고 3 3월경 지원 대학과 학과, 전형을 결정짓자마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공통 문항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 작성에 돌입했다. 이씨는 "몇 달 후 발표된 성신여대 문항을 보니 5개 중 4개가 대교협 문항과 일치해 준비가 한결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전지를 펴놓고 제 19년 인생을 연표로 그렸어요. 그런 다음, 자기소개서 문항별로 그에 어울리는 활동을 골라냈죠. 이때 주의할 점은 '문항별 요구 사항'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거예요. 겉보기엔 한 문항 같아도 그 안에 두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길 수도 있거든요."
대입 준비 과정에서 이씨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성신여대 입학사정관전형 안내 책자'였다. 매년 5·6월에 배포되는 이 책자엔 입학사정관이 직접 조언하는 입시 준비법과 합격생 수기 등이 고루 담긴다. 이씨는 "책자를 통해 성신여대의 인재상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고교 시절 제 비교과 활동은 학생회를 중심으로 이뤄졌어요. 1학년 때 학년장, 2·3학년 때 전교회장을 각각 역임했죠.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쓸 땐 임원 경력 자체를 강조하기보다 △교내 '문제집 은행' 설립 △'정직 캠페인' 실시 △급식조정위원회 개최 등 학생회에서 주체적으로 벌인 활동과 당시 느낀 점 등을 상세하게 밝혔어요."
김 사정관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화려한 스펙이나 성적 싸움으로 보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나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지원자를 위한 전형입니다. 내신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데 '학업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내신 성적을 일부 반영하기도 하지만 그게 당락을 가르진 않아요. 고교 재학 중 다양한 활동으로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학생이라면 누구나 체인지 전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