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위대한 자유의 투사를 잃었다"

입력 2013.04.09 03:04

[현지 스케치와 각국 반응]
자택엔 추모 꽃·메모 쏟아져… 유럽 순방 캐머런 급거 귀국

'가장 위대한 영국의 지도자'.

대처 전 총리의 자택 밖에 놓인 메모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8일 대처 전 총리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런던 최고급 주택가인 벨그레이비어에는 추모객들이 몰려 꽃과 메모를 갖다 놓았다.

이날 유럽 순방 중이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와 회담 도중 대처 전 총리의 부음을 들었다. 그는 곧바로 순방 일정을 중단하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캐머런 총리는 총리실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위대한 지도자, 위대한 총리, 위대한 영국인을 잃었다"고 말했다.

8일(현지 시각)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런던 자택에 그를 추모하는 꽃과 쪽지, 책 등이 놓여 있다. /뉴시스 로이터
노동당 소속으로 보수당인 대처의 정책을 계승해 '대처의 아들'이란 별명을 얻었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극소수 지도자들만이 한 나라의 정치 지형뿐 아니라 전 세계를 변화시킨다. 대처는 그런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 세계는 위대한 자유의 투사를 잃었고 미국은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대처는 우리 딸들에게 깨지 못할 '유리 천장'(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대처와 동시대를 살았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처는 우리의 기억에,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마거릿 대처'로 불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여성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섬으로써 많은 여성들에게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2008년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을 국장(國葬)으로 치르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본인의 뜻에 따라 국장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영국에서 국장은 주로 왕족이 사망했을 때 치르며 20세기 이후 총리 중에는 윈스턴 처칠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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