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 소재 드라마·영화만 40여편… 인물 평가는 극과 극

조선일보
  • 변희원 기자
    입력 2013.04.09 03:04

    여성 정치 개척자로 영웅시… 양극화 주범으로 희화화도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철의 여인’의 한 장면. /필라멘트픽처스 제공
    마거릿 대처를 그린 전기영화 '철의 여인'(2011)은 작은 식료품점의 한 귀퉁이에 서서 건장한 청년에게 줄까지 밀려가며 우유 한 팩을 산 뒤에 뒤뚱거리며 집에 돌아가는 한 노인으로 시작한다. 그 노인이 바로 대처 전 영국 총리. 영화(榮華)가 저문 뒤 치매에 걸려 있는 그의 모습을 영화의 시작으로 삼는다.지난해까지 대처가 등장한 TV시리즈와 영화만 40여편이었고, 작품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양극단을 오갔다. 그는 진정한 여성 정치인의 길을 닦은 '개척자'로 영웅시되기도 한 반면, 코미디언들에 의해 영국의 경제 양극화를 불러온 '악마'로 희화화되기도 했다. 2002년 BBC에서 방영한 '포클랜드 플레이'는 1956년 수에즈 운하 사태서부터 대처 내각의 포클랜드 전쟁까지를 소상히 다뤘다.

    1983년에 기획된 이 작품은 대처에 대한 비판적 입장 때문에 세상에 나오기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대처 전 총리는 007 시리즈의 '포 유어 아이즈 온리'(1981)의 마지막 장면에선 드물게 온화한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지난해 2월 국내에서 개봉한 '철의 여인'. 이 영화에서는 포클랜드 전쟁 승리와 신자유주의 개혁을 이루기 위해 남성 정치인들 사이에서 옷차림과 말투를 묵직하게 바꿔야 했고 남편과 자식들까지 신경써야 하는 대처의 인간적 모습을 그렸다.

    단호한 '철의 여인'이지만 그 역시 '여성'일 수밖에 없었고 심신이 쇠한 그의 모습은 안타까울 정도다. 이 영화를 연출한 필리다 로이드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대처의 옳고 그름이 아닌 한 여성의 고독하고 위대한 삶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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