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완봉승에 결승 홈런까지 원맨쇼를 펼친 LA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잡고 2013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시즌 개막전에서 에이스 커쇼가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둔 데다 8회말 결승 솔로 홈런까지 작렬시킨 데 힘입어 4-0 영봉승을 거뒀다. 전년도 우승팀이자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꺾고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커쇼의, 커쇼에 의한, 커쇼를 위한 원맨쇼 경기였다. 커쇼는 1회 2사 2루, 3회 1사 1루 외에는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최고 95마일(153km) 강속구와 70마일대 느린 커브에 80마일대 중반의 슬라이더를 섞어던지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4회부터 7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7회에도 1사 후 파블로 산도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버스터 포지를 3루 직선타, 헌터 펜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넘어갔다. 8회에도 브랜든 벨트와 브랜든 크로퍼드를 커브와 슬라이더로 삼진 요리하며 가볍게 삼자범퇴 돌려세웠다.
그러나 커쇼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다저스 타선은 좀처럼 득점을 내지 못했다. 1회 무사 1·2루, 4회 1사 1·2루, 6회 무사 2루 찬스에서 한 번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빈타에 허덕였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맷 케인에게 7회까지 무득점 봉쇄당했다.
하지만 에이스 커쇼가 타석에서도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8회말 선두타자로 3번째 타석에 등장한 커쇼는 샌프란시스코 두 번째 투수 조지 콘토스의 초구 92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데뷔 첫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그것도 다저스타디움 가장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커쇼가 물꼬를 트자 다저스 타자들도 뒤늦게 힘을 냈다. 계속된 8회 공격에서 칼 크로퍼가 좌측 2루타를 터뜨린 뒤 마크 엘리스의 행운의 포수 앞 번트 안타로 잡은 무사 1·3루 맷 켐프 타석에서 상대 폭투로 추가점을 낸 다저스는 켐프의 볼넷과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이디어와 A.J 엘리스의 연속 땅볼로 8회에만 4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파간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스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 홈런과 함께 완봉승으로 원맨쇼 게임을 완성, 다저스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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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