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자질, 학위로 평가… 현행 제도부터 개선돼야"

    입력 : 2013.04.02 03:01

    논문 때문에… 수업은 뒷전인 교사들

    많은 교사가 낮에는 학생을 가르치고 밤에는 대학원 공부에 매진하는 '주강야독(晝講夜讀)'을 하려 하지만 일과 공부 모두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고교생 김모(17)군은 "몇몇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자습을 시켜 놓고서 자기 논문을 준비한다"며 "논문에 쓴다면서 수업 시간에 설문조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평소 자신의 석·박사 학위를 자랑하는 교사들에 대한 지적도 있다. 서울 강남의 한 공립고에 다니는 이모(18)양은 "석·박사 선생님들은 '내가 모의고사 출제위원이다' '방송에 출연하고 왔다'며 자랑하곤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고 교원은 "'박사 선생님'들이 서로 '선생님'이 아닌 '박사님'이라고 부르며 자랑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석·박사 교원 자랑엔 학교도 앞장선다. 일부 유명 특목고 등은 '교원의 90%가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라는 말로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석·박사 교사가 이렇게 많은 것은 기형적"이라며 "학위 등 양적 평가로 교사들의 자질을 평가하는 현행 제도는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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