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퇴비 전쟁'

입력 2013.04.01 03:09 | 수정 2013.04.01 14:41

주민 1인당 수백㎏ 할당 지시… 中 지원 줄어 비료 바닥난 듯

북한이 남한을 향해 "전시 상황"이란 협박까지 내뱉은 가운데 최근 북한 주민들은 '퇴비 만들기' 전쟁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베이징의 북한 소식통은 이날 "봄 농사를 본격 시작하려면 비료가 필수적인데, 북한에선 화학비료가 절대 부족하다"며 "비료 확보를 위해 주민 1인당 퇴비 수백㎏을 반출하라는 지시가 내려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퇴비는 가을에 쌓아둔 짚단이나 마른 풀에 인분 등을 섞어 만든다. 그러나 짚단과 달리 인분 등은 갑자기 많은 양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북한 소식통은 "재래식 화장실 '절도' 사건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이를 막으려고 각 화장실에 자물쇠를 채우는 실정"이라고 했다.

북한은 2007년까지 남한에서 매년 화학비료를 30만t 안팎 지원받았다. 작년까지는 그 비축분과 중국의 지원 등으로 근근이 버텨왔다. 그러나 올해는 비축분도 바닥나고, 대중 관계 악화로 중국의 지원도 줄면서 '퇴비 전쟁'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북한 전문가는 "최근 북한의 비이성적 도발 배경에는 불안한 내부 사정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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