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은 國寶(국보)"… 경제·핵무력 竝進(병진) 노선 채택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입력 2013.04.01 03:09

    어제 黨 중앙위 전원회의서 "51년 前 김일성 노선 답습"

    북한이 3월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竝進) 노선'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표현은 '병진'이었지만 방점은 '핵무력'에 찍혔다. 작년 4월 개정한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기한 데 이어 '핵무력 건설'을 당의 공식 노선으로 못박은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적들은 우리에게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경제 발전을 이룩할 수 없다고 위협·공갈하는 동시에 다른 길을 선택하면 잘살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회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핵 보검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다져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핵을 내려놓으라' '올바른 선택을 하라'는 대북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지만, 북은 이를 무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치안정책연구소 유동열 선임연구관)이다.

    통신은 "새 노선의 우월성은 국방비를 늘리지 않고도 전쟁 억제력과 방위력을 높여 경제건설에 힘을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데 있다"며 "(핵은) 민족의 생명이며 통일조선의 국보"라고 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경제와 핵무력 건설은 양립하기 어려운 목표인데, 핵을 통해 경제난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논리"라고 했다.

    북한은 1962년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경제·국방 건설 병진 노선'을 채택한 적이 있다. 박정희 정권의 출범(1961년)으로 위기를 느낀 김일성이 기존의 경제 건설 노선을 수정했던 것이다. 그 이후 북은 군수공업에 모든 자원을 집중했다. 정부 관계자는 "51년 전 할아버지가 '경제·국방 병진 노선'을 채택한 심리와 이번에 손자가 '경제·핵무력 병진 노선'을 택한 심리가 닮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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