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sister(친구들, 환영해)!"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달 20일,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위치한 국제학교 브랭섬홀아시아(Branksome Hall Asia·키워드 참조) 9학년(한국 학제 기준 고 1)생들은 제주 특산물 한라봉을 건네며 학교를 방문한 '특별 손님'을 환영했다. 이들이 맞은 건 브랭섬홀아시아의 본교 브랭섬홀캐나다(Branksome Hall Canada) 9학년 교환학생 31명. 브랭섬홀아시아는 지난해 10월 개교 이전부터 '브랭섬홀캐나다와 브랭섬홀아시아 간 정기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을 공표해 왔다. 글렌 라도이코브치(Glen Radokovich) 교장은 "이번 시도는 아직 국내 어떤 국제학교에서도 엄두 내지 못한 것"이라며 "브랭섬홀 지붕 아래 놓인 양국 캠퍼스 재학생이 서로 간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우정을 쌓으며 인성을 키워간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 친구들 영어 실력과 학구열 놀라워요"

제주=이경민 기자

"웅장하면서도 예쁜 브랭섬홀아시아 캠퍼스에 완전히 반했어요." 케이트 맥밀런(Kate Macmillan)양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맥밀런양을 비롯한 브랭섬홀캐나다 학생들은 일정 내내 브랭섬홀아시아의 커리큘럼과 아름다운 교정, 학구열 높은 학생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앞서 브랭섬홀아시아 측이 특별히 준비한 양국 캠퍼스 재학생 1대1 결연 프로그램 '버디(buddy)' 덕분에 입국 하루 만에 한국인 친구를 만든 브리아나 윌슨(Briana Wilson)양은 "브랭섬홀아시아 재학생 대부분이 일상 대화와 학습에 전혀 지장 없을 정도로 훌륭한 영어 구사력을 갖췄다는 점이 놀랍다"며 "그 덕에 금세 한국인 버디 경민(김경민)이와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양 역시 "브랭섬홀캐나다가 세계적 명문 사학이란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브리아나를 만나보니 과연 그 말이 맞더라"며 "시종일관 예의 바른 태도와 열정적 학구열을 보여준 브리아나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제주를 찾은 지난달 25일은 양국 캠퍼스 학생이 인사를 나눈 지 채 1주일도 안 된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어느새 허물 없는 친구 사이가 돼 있었다. 멀리카 산다리아(Malica Candaria)양은 "한국인 친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수업 내내 교사 말에 집중하며 교사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더라"며 감탄했다. 일라이자 네들러(Elija Nadler)양도 "친한 친구끼리도 예의를 지키는 한국인 친구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경민양은 반대로 "브랭섬홀캐나다 학생들의 적극적 수업 태도를 보며 느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수업 주제를 놓고 호기심이 풀릴 때까지 선생님께 끊임없이 질문하더라고요. 지식을 수동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최대한 적극적으로 나서서 궁금한 부분을 탐구하는 모습을 보며 '저런 점은 나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애교심 생기고 우리나라 공부 더 하게 됐죠"

최정연양은 브랭섬홀캐나다 학생들을 맞아 브랭섬홀아시아는 물론, 우리나라 문화 전반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캐나다 친구들에게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평소보다 훨씬 더 '한국 공부'에 매진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일정 중 양국 캠퍼스 재학생 모두의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다름아닌 '전통 먹거리 장터 방문'. 김경민양은 "간장게장이나 번데기 같은 음식을 아무 편견 없이 먹는 브리아나의 용기에 혀를 내둘렀다"고 말했다. 브랭섬홀아시아 재학생이 오랜 준비 끝에 선보인 '케이팝(K-POP) 댄스 퍼포먼스'도 캐나다 친구들을 열광케 했다. 네들러양은 "한국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준비해준 각종 이벤트 덕에 일정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오는 9월 한 차례 더 예정돼 있다. 이번엔 브랭섬홀아시아 9학년 재학생 전원이 브랭섬홀캐나다를 방문한다. 맥밀런양은 "우리가 대접 받은 것 못지않게 한국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캐나다 음식과 문화가 하나 가득"이라고 말했다. 김경민양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애교심이 한층 커졌다. "원래는 해외 유학을 고민했거든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지 않으면서 국제적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브랭섬홀아시아를 선택했어요.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학에 대한 미련이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죠. 하지만 교환학생으로 온 캐나다 친구들을 만난 후 그런 생각을 완전히 떨쳤어요. 캐나다 친구들과 재회할 올가을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브랭섬홀아시아

지난해 10월 15일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국제학교 유치와 동시에 문을 연 브랭섬홀캐나다의 유일한 해외 캠퍼스. 캐나다 토론토시(市)에 위치한 브랭섬홀캐나다는 약 110년의 역사를 지닌 캐나다 명문 사립여학교로 유치원부터 12학년 과정까지 개설, 운영 중이다. 2013년 4월 현재 브랭섬홀아시아의 전교생은 300여 명. 학교 측은 향후 6년여에 걸쳐 학생 수를 1200명 선까지 늘릴 계획이다.

제주 브랭섬홀아시아 전국 순회 설명회

캐나다 명문 여자 사립학교 브랭섬홀(Branksome Hall)의 유일한 해외 캠퍼스인 제주 브랭섬홀아시아(Branksome Hall Asia,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는 오는 10일(수)부터 신·편입생 모집 관련 전국 순회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브랭섬홀아시아는 초·중·고교 전 학년에 걸쳐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프로그램을 적용, 수업을 진행한다. 9학년생 전원에겐 브랭섬홀캐나다 본교에서 진행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여 특전도 제공한다. 설명회 참석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반드시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신청: (02)6456-8402, 8408(서울 입학사무처)
●기타 문의: admissions@branksome.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