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로 博士학위 취소됐는데도 교수職 그대로

    입력 : 2013.03.28 03:10

    [죄의식 없는 '표절 대한민국'] [4] 예체능계 논문표절 만연

    논문 표절 사실이 드러나 박사학위가 취소된 미술학계 교수들이 표절 파문 이후에도 수년째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본지 확인 결과, 서울교육대 박모 교수와 한남대 신모 교수는 지난 2008년 논문 표절 의혹으로 홍익대로부터 박사학위 취소 통보를 받았지만 지금도 교수로 재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 교수는 2002년 '1980년대 회화에 있어서 유기이미지와 그 형상화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일부 단어만 바꾸는 방법으로 10여 편의 논문을 베꼈다. 신 교수는 2004년 '현대 회화에 있어서 생물 형태적 이미지와 그 형상성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다른 논문의 주석까지 갖다 붙이면서 오타(誤打)도 그대로 옮겼다. 신 교수는 자신의 옛 논문 일부를 표절하는 '자기 표절'을 하기도 했다. 두 교수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홍익대는 2009년 이들의 학위를 취소했다.

    하지만 두 교수는 학위 박탈 이후에도 강단에 섰다. 박 교수는 "논문 논란이 있기 전에 교수 재임용이 결정 났다"고 말했고, 신 교수는 "한남대가 날 임용한 것은 박사학위가 아니라 석사학위를 근거로 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라고 했다. 두 교수는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는 미술계 유명 인사다.

    음악계의 논문 표절도 확인됐다. 유명 뮤지컬 배우 신모씨는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할 때 국내 연구자의 학위 논문을 적어도 2편 이상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 학위를 바탕으로 2006년부터 지금까지 대학 강단에 서고 있다.

    체육계 유명인들의 논문 표절도 심각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C씨는 2000년대 초반에 받은 석사학위 논문에서 최소 4편의 논문과 1편의 단행본을 짜깁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J씨도 서울의 한 대학원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 상당 부분이 표절로 드러났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